[단독] 김강립 전 식약처장, 김승원 ‘민원’에 “개별 회사 언급 예외적이었다”

임철휘 기자 2026. 9. 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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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민원과 관련해 "개별 회사를 언급한 건 예외적이었고, 특정 제품을 '잘 챙겨달라'는 경우는 없다"고 과거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처장은 김 후보자 청탁 뒤 별도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했으나, 검찰이 그가 수행비서를 통해 담당 과장에게 청탁 내용을 전달한 증거를 다수 제시하자 지시 사실을 뒤늦게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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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식약처장 “(국회의원이) 특정 제품 잘 챙겨달라는 경우 없어”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연합뉴스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민원과 관련해 “개별 회사를 언급한 건 예외적이었고, 특정 제품을 ‘잘 챙겨달라’는 경우는 없다”고 과거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처장은 김 후보자 청탁 뒤 별도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했으나, 검찰이 그가 수행비서를 통해 담당 과장에게 청탁 내용을 전달한 증거를 다수 제시하자 지시 사실을 뒤늦게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서부지검은 2023년 9월과 12월 코로나19 신약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처장을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로 각각 조사했다. 김 후보자는 사업가 양아무개씨 부탁으로 제약사 제넨셀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하고자, 2021년 10월12일 김 전 처장에게 전화와 문자를 보낸 사실이 밝혀진 상태다. 김 전 처장은 검찰 조사에서 “(국회의원이) 특정 제품을 지칭하면서 ‘잘 챙겨달라’고 하는 경우는 없다”며 “특히 개별 회사를 언급한 것은 더욱 예외적”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작은 회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해달라는 것은 큰 문제로 보지는 않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전 처장은 “(김 후보자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잘 챙겨라’라고 하급자에게 지시한 사실은 없는 것 같다”며 “식약처장이 특정 회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하급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업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처장 쪽이 김 후보자의 민원을 식약처 담당 과장에게 전달한 정황을 여럿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처장의 수행비서 고아무개씨는 김 후보자의 민원 당일인 2021년 10월12일 오전 11시45분께 김아무개 식약처 임상정책과장에게 “과장님, 김승원 의원이 따로 문자 보냈습니다. 처장님이 챙겨보되, 다음부터는 그쪽에서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 해달라고 하셨습니다”고 문자를 보냈다. 고씨는 당일 오전 김 후보자가 김 전 처장에게 보낸 문자 갈무리본도 첨부했다. “담당 실무들이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회사는 제넨셀입니다. 국부 유출도 걱정돼 말씀드렸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고씨가 김 전 과장에게 이 문자를 보낸 지 1분 뒤인 오전 11시46분, 김 전 처장은 김 후보자에게 “의원님, 염려해주신 제넨셀 건은 현재 회사와 자료 보완 등 진행하고 있습니다. 잘 챙기도록 실무진에게 전달했습니다”라고 업무 처리 상황까지 보고했다.

검찰이 이런 증거를 제시하자, 김 전 처장은 ‘지시가 없었다’는 기존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고 비서에게 ‘우리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국회의원이 임상 승인 관련 문제가 있다며 연락까지 오게 하느냐, 김 전 과장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챙겨보되 다시는 이런 연락 받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내 임상 승인이 안 돼 국부가 유출될 수 있다는 김 후보자의 전달 사항이 부정하다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검찰은 2024년 12월 김 전 처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은 ‘혐의 없음’ 처분하고, 김 후보자만 알선뇌물약속 혐의로 기소유예했다.

임철휘 기자 hwi@hani.co.kr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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