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에게 반한 한 소절, 이웃에게 건넨 따뜻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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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 한 소절을 듣고 끝난 거죠."
노래 한 소절에서 시작된 마음은 함께 공연장을 찾는 인연을 만들고 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쌓였다. 임영웅의 생일과 데뷔 기념일을 의미 있게 축하할 방법을 고민하던 팬들에게 나눔은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됐다. 무대 위 임영웅이 노래로 건넨 위로를 대전과 세종의 영웅시대는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길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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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엔 616만 원 기부…좋아하는 가수 기념일을 이웃과 함께
노래 듣기부터 기부까지…팬심으로 만나 서로의 일상도 응원

"그 노래 한 소절을 듣고 끝난 거죠."
가수 임영웅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친정아버지가 보던 '미스터트롯'에서 흘러나온 '바램' 한 소절이면 충분했다. 평소 트로트를 즐겨 듣지 않았지만 그날 밤 임영웅의 영상을 찾아본 뒤고 팬카페에도 가입했다. 그렇게 시작된 팬심은 6년 동안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졌다.
임영웅 팬모임 '영웅시대 위드 히어로 대전세종'을 이끄는 김효정 방장의 이야기다. 90여 명의 회원은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해보자는 마음을 모았다. 임영웅의 생일과 데뷔 기념일은 팬들만의 축하에서 벗어나 이웃과 기쁨을 나누는 날이 됐다.
이들에게 '616'은 특별한 숫자다. 임영웅의 생일인 6월 16일을 기념해 기부금도 616만 원으로 맞췄다. 생일을 앞두고 성금을 모은 뒤 남은 금액에 정기모임에서 마련한 돈을 더해 8월 8일 데뷔 기념일에도 나눔을 이어간다. 사랑의열매 등을 통해 대전과 세종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성금은 6년간 7000만 원가량이다.
모금 방식은 조금씩 달라졌다. 회원들은 한때 1년 동안 저금통을 채워 정기모임에 가져왔다. 그러나 동전을 마련하고 무거운 저금통을 은행에서 바꾸는 일이 쉽지 않았다. 김 방장은 저금통을 채우는 마음으로 모임 때마다 성금을 가져오자고 제안했다. 방식은 간편해졌지만 나눔에 담긴 정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 방장은 나눔의 출발점으로 임영웅이 먼저 보여준 마음을 꼽았다. 팬들에게 값비싼 선물보다 손편지면 충분하다는 뜻을 전하고 '영웅시대' 이름으로 꾸준히 기부하는 모습에 회원들도 자연스럽게 동참했다는 것이다.
그는 "기부는 영웅님 때문에 시작했지만 개개인에게도 뿌듯한 일"이라며 "일부러 누군가를 돕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 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기부 소식이 담긴 기사를 갈무리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내기도 한다. 좋아하는 가수와 자신이 속한 모임의 이름이 좋은 소식으로 알려지는 것도 기쁨이다. 다른 지역 영웅시대의 봉사와 기부 소식에서도 같은 팬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팬모임 방장이라고 콘서트 표를 먼저 구할 수 있는 혜택은 없다. 티켓 예매 이야기가 나오자 김 방장의 답이 단번에 돌아왔다.
"죽을 것 같아요. 진짜 저 못해요."
자녀와 손주까지 예매에 나서는 치열한 경쟁 앞에서는 방장도 여느 팬과 다르지 않다. 어렵게 표를 구하면 회원들과 함께 공연장으로 향할 버스를 마련하고 다른 모임 팬들과 교통비를 나눈다. 휴대전화에서 임영웅의 노래가 벨소리로 흘러나오면 "영웅시대세요?"라는 인사만으로 낯선 사람과도 금세 말문이 트인다.
김 방장의 또 다른 역할은 회원들의 온라인 응원을 돕는 일이다. 앱 설치와 로그인을 어려워하는 회원들과 휴대전화를 함께 들여다보며 이용 방법을 하나씩 알려준다. 한번 방법을 익힌 회원들의 꾸준함은 김 방장도 감탄할 정도다.
그는 "한번 알려드리면 출근하듯이 하신다"며 "응원의 지속력은 정말 끝내준다"고 웃었다.
팬심은 김 방장 가족의 일상에도 스며들었다. 둘째 아들의 이름도 '임영웅'이다. 남편의 성이 임씨인 데다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아이에게 붙이면서 회원들의 사랑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 방장은 아들을 두고 "지금 영웅시대가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내건 만큼 행동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 공연을 보러 다니며 나온 쓰레기를 챙겨 집으로 가져오는 것도 그중 하나다. 자신들의 행동이 가수의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임영웅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살핀다.
노래 한 소절에서 시작된 마음은 함께 공연장을 찾는 인연을 만들고 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쌓였다. 임영웅의 생일과 데뷔 기념일을 의미 있게 축하할 방법을 고민하던 팬들에게 나눔은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됐다. 무대 위 임영웅이 노래로 건넨 위로를 대전과 세종의 영웅시대는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길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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