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맞았는데"...위고비 맞은 사람, 우울장애 위험 3.4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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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을 위해 위고비나 삭센다를 사용한 성인에서 우울·불안장애 등 일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비사용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성균관대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와 아주대 의대 박래웅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국내 13개 병원의 성인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의 전체 정신질환 발생 위험은 비사용자의 2.02배로 나타났다.
이때도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의 정신질환과 위장관 운동장애·폐색 위험이 높게 나타났고, 리라글루타이드에서는 정신질환과 췌장·담도질환, 시각 관련 장애의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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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사용자, 우울장애 3.42배·위장관 운동장애 3.91배
체중 감량 효과 있지만...신중한 환자 선별 및 임상적 관찰 필요

체중 감량을 위해 위고비나 삭센다를 사용한 성인에서 우울·불안장애 등 일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비사용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성균관대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와 아주대 의대 박래웅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국내 13개 병원의 성인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두 약물의 사용과 건강 이상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로, 약물이 해당 질환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팀은 2018년 3월부터 2025년 9월까지의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했다.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국내 도입 시점에 맞춰 2024년 10월 이후 자료를 활용했다. 나이·성별·동반 질환 등이 유사한 사람들로 비교군을 구성해,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 2,357명과 비사용자 22,601명,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 사용자 6,953명과 비사용자 68,001명을 각각 비교했다.
정신질환과 위장관 이상, 간 기능 이상, 췌장·담도질환, 시각 관련 장애, 암 등 10개 항목을 살피되, 각 질환 분석에서는 약물 투여 시작 전 180일 이내에 해당 질환을 진단받은 기록이 있는 사람을 제외했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의 전체 정신질환 발생 위험은 비사용자의 2.02배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불안장애 위험은 2.39배, 우울장애는 3.42배였다. 위와 장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거나 막히는 상태 등을 포함한 위장관 운동장애·폐색 위험도 비사용자의 3.91배로 나타났으며, 시각 관련 장애는 1.58배였다.
리라글루타이드 사용자에서도 우울·불안장애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 정신질환 발생 위험은 비사용자의 1.66배였으며, 불안장애는 1.68배, 우울장애는 1.51배였다. 간 기능 이상 위험은 1.46배, 췌장·담도질환은 1.33배, 췌장염·담관염·담석증을 묶어 살펴본 위험은 1.40배, 시각 관련 장애는 1.34배로 나타났다. 다만 두 약물 모두 전체 암과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뚜렷한 결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분석 조건을 바꿔도 결과가 비슷한지 확인하기 위해 비만 관련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이나 약물을 두 차례 이상 처방받은 사람만 따로 살펴봤다. 이때도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의 정신질환과 위장관 운동장애·폐색 위험이 높게 나타났고, 리라글루타이드에서는 정신질환과 췌장·담도질환, 시각 관련 장애의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의 시각 관련 장애와 리라글루타이드의 간 기능 이상은 일부 추가 분석에서 차이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체질량지수 자료가 많이 빠져 있고, 다른 약물이나 기존 질환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는 사용자를 관찰한 기간이 짧고 일부 질환의 발생 건수가 적었다. 진료기록에 입력된 진단코드로 질환을 구분한 점과 2·3차 병원 자료를 활용한 점도 한계로 꼽혔다. 따라서 결과를 모든 위고비·삭센다 사용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교신저자인 성균관대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와 아주대 의대 박래웅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여전히 효과적인 체중 감량 치료제이지만, 이번 결과는 치료 대상을 신중하게 선정하고 치료 중 환자 상태를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두 약물에서 관찰된 위험의 양상이 서로 달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결과를 재확인하고 체중 변화 자체의 영향 및 취약 환자군의 특성을 규명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GLP-1 Receptor Agonists for Weight Loss and Risk of Major Safety Outcomes: A Multicentre Cohort Study: 체중 감량을 위한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과 주요 안전성 결과의 위험에 관한 다기관 코호트 연구)는 2026년 9월 학술지 '당뇨병·비만과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됐다.
이진경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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