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폭주 막겠다’던 일본 제1야당 중도연합…8개월 만에 해체 수순

홍석재 기자 2026. 9. 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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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정부 견제'를 내걸고 일본 제1야당 구실을 해온 중도개혁연합(중도연합)이 창당 8개월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오가와 준야 중도개혁 대표는 9일 당 임시 상임간사회 뒤 기자회견을 열어 "중도개혁 소속 중의원 의원들이 신당을 만들어 결집하거나 (공명당 출신 의원들이) 공명당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각자 기반과 강점을 살려 중도 정치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이후에도 중도 정치 실현과 세력 확대를 위해 국회에서뿐 아니라 정책 입안과 선거 활동을 비롯한 모든 정치 활동에서 서로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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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당시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가 신당 창당 협의를 논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 견제’를 내걸고 일본 제1야당 구실을 해온 중도개혁연합(중도연합)이 창당 8개월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오가와 준야 중도개혁 대표는 9일 당 임시 상임간사회 뒤 기자회견을 열어 “중도개혁 소속 중의원 의원들이 신당을 만들어 결집하거나 (공명당 출신 의원들이) 공명당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각자 기반과 강점을 살려 중도 정치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이후에도 중도 정치 실현과 세력 확대를 위해 국회에서뿐 아니라 정책 입안과 선거 활동을 비롯한 모든 정치 활동에서 서로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도개혁에는 입헌민주당 계열 의원 21명, 공명당 계열 28명 등 현역의원 49명이 있다. 이날 결정에 따라 입헌민주당 출신들은 중도연합을 탈당해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공명당 출신 의원들은 일단 탈당한 뒤 원래 소속됐던 공명당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현역 의원 1명이 당분간 중도개혁 소속을 유지하며 당에 남은 자금 처리 등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입헌민주당 출신이 꾸리는 신당 등 세 세력은 다음달 예정된 가을 국회에서 중의원에서 ‘공동 원내 교섭 그룹’을 구성해 제1야당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 국회는 같은 정당이 아니라도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끼리 공식 원내 조직인 ‘회파’로 묶여 활동할 수 있다. 이들 세 세력은 향후 ‘중도’라는 명칭의 회파를 꾸려 국회에서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중도연합은 지난 1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의원(하원)을 조기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르기로 하자 이에 맞서려고 만들어진 신당이다. 제1 야당이던 입헌민주당과 지난해까지 자민당과 연립했던 공명당의 현역 중의원 의원과 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창당했지만 당시 선거에서 참패했다. 합당 이전 두 당의 의석을 더한 것과 견줘 100석 이상을 잃었고, 지지율마저 소수 야당에 밀리는 위기를 겪어 왔다. 실제 지난 5일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제이엔엔(JNN) 여론조사에서 중도개혁의 지지율은 1.0%로 보수 성향 국민민주당(2.6%)뿐 아니라 신생 소수정당인 팀 미라이(1.9%)보다도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게다가 참의원 의원들을 중심으로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도개혁은 두 당 출신 의원들이 어정쩡하게 결합된 상황을 이어오고 있었다. 최근 참의원 의원들이 중도연합에 합류해 세를 키우는 방안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이마저 합의에 실패하자 이날 사실상 당을 해체하고 ‘각자도생’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오가와 대표는 “중도 정치 수호에 대한 결의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새로운 연대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공명당 출신으로 중도개혁 창당 당시 공동대표를 맡았던 사이토 데쓰오 현 고문은 “(입헌민주당·공명당·중도개혁의) 3당 합당 실현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중도 세력 확대를 포기해서는 안 되며 앞으로도 폭넓은 결집을 도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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