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기로 금양, 데이터센터 전담 신설회사 설립 추진
기장 배터리 공장 인프라 데이터센터로 활용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법원 판단 곧 나와

상장폐지 기로에 선 금양이 투자금 확보를 위해 물적분할을 통한 신설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기존 배터리 공장 인프라를 데이터센터에 활용해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양은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판단을 앞두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수 금속 소재 생산·판매, 비철금속제품 제조·판매, 환경산업 및 폐전지 재활용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 '주식회사 케이와이디씨(가칭)'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신설회사의 주요 사업은 데이터센터 구축 및 인프라 운영·임대업,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및 에너지 관리 사업과 회수 금속 소재 생산·판매업, 비철금속제품 제조·판매업, 환경산업, 폐전지 재활용업 등이다. 존속회사 금양은 이차전지, 자원개발, 발포제 등을 담당한다.
이번 분할은 금양이 존속하면서 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12월 5일이다. 관련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다음 달 19일 열린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10월 20일부터 11월 8일까지다.
금양 측은 이번 분할 계획에 대해 "기존 사업구조를 재점검하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사업역량의 가치를 극대화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금양이 보유한 기장공장의 부지와 건축물, 전력 인프라 및 각종 기반시설은 향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적 자산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설회사에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개발·투자·운영에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기장공장 내 토지와 건축물, 전력 수전·154kV 변전소 및 100MW급 변압기 3대, 전력 공급 관련 인프라와 냉각·용수·공조·통신·보안 등 기반시설과 관련 자산을 이전한다.
금양은 분할을 통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투자 구조를 구축하고, 향후 다양한 외부 투자자로부터 사업에 필요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금양의 재무적·법률적 부담을 먼저 해결하고, 글로벌 투자자 유치로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해 안정적인 임대·운영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배터리와 광산 사업도 다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금양 측은 "이사회는 이번 물적분할을 금양의 기존 사업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전략으로 판단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금양이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판단을 앞두고 투자금 유치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공정률 85%를 넘기고 공사가 중단된 기장 배터리 공장과 관련 전력 기반 등을 데이터센터로 돌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양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이르면 이달 중 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6월 24일 첫 심문에서 한국거래소와 금양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두 달간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금양이 약속한 4050억 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일은 수차례 연기 끝에 이달 30일로 변경됐다. 최근에는 금융당국 조사에서 103억 원 규모의 허위매출을 계상하고 몽골법인의 회계처리를 잘못해 자기자본을 과대계상한 사실이 적발돼 대표이사 고발 등 조치가 결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