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디케이테크인 노사 임협 가결···최종 서명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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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법인 가운데 마지막까지 협상을 이어온 디케이테크인의 임금협약이 사실상 타결 수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디케이테크인 노사의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지난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됐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디케이테크인 임금협약 투표는 끝났고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면서도 "아직 노사가 서명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디케이테크인의 임금협약이 가결되면서 공동파업에 들어갔던 카카오 주요 법인의 임금교섭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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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 임협도 앞서 마무리···IP 매각·구조조정 맞물린 단협은 지속
향후 인적분할 공동교섭 과제 남아···노조 "사측 답변 기다리는 중"
네이버제트, 9일 네이버 1784 사옥서 첫 4시간 부분파업 돌입

[시사저널e=김도영 기자] 카카오 법인 가운데 마지막까지 협상을 이어온 디케이테크인의 임금협약이 사실상 타결 수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서 약 9개월간 이어진 교섭이 일단락됐다. 앞서 엑스엘게임즈도 임금협약을 마친 것으로 추가 확인되면서 카카오 법인의 임금 갈등은 봉합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임금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카카오 인적분할에 대응한 그룹 차원의 공동교섭이 향후 노사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9일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디케이테크인 노사의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지난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됐다. 이날 박성의 카카오 노조 부지회장은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제트 집회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디케이테크인은 지난주 초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거쳐 지난주 수요일쯤 투표를 진행했다"며 "높은 투표율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디케이테크인 임금협약 투표는 끝났고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면서도 "아직 노사가 서명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조합원 동의 절차를 마친 만큼 임금협약은 사실상 타결됐지만 최종 서명 절차가 남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일부 법인도 아직 최종 서명 절차를 마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디케이테크인의 올해 임금교섭은 지난 1월 시작해 약 9개월 동안 이어졌다. 지난 4월 말 교섭이 결렬된 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까지 중지되면서 카카오 본사를 비롯한 5개 법인이 쟁의권을 확보했다. 박 부지회장은 "올해 인상됐어야 할 임금을 이제 지급하게 된 것"이라며 "9월 급여에 소급분이 함께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임금협약을 일찌감치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부지회장은 "회사의 상황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커 임금협상이라도 빨리 끝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임금협약은 예전에 끝났고 현재는 단체협약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협약 교섭은 고용안정 문제가 얽혀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 5월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시행한 데 이어 지난 8일 '아키에이지' 관련 지식재산권(IP)과 후속작 개발 프로젝트, 관련 자산·계약·인력·부채 등을 얼라인게임즈에 392억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핵심 IP 매각과 사업 재편이 이어지면서 구성원 사이에서는 회사의 존속과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서 지회장은 "단체협약의 주요 내용이 고용안정과 관련돼 있어 현재 진행되는 여러 고용 불안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박 부지회장도 "회사의 명운이 달린 문제라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케이테크인의 임금협약이 가결되면서 공동파업에 들어갔던 카카오 주요 법인의 임금교섭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월 20일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데 이어 이튿날 조인식을 열고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페이도 같은 달 합의 절차를 마쳤다. 카카오 본사는 지난 6월 창사 이후 처음 4시간 부분파업과 전일 단체행동을 벌인 뒤 지난달 7일 임금협약을 타결했다.
카카오뱅크는 임금과 성과보상 체계를 놓고 지난 7월 31일과 8월 14일 두 차례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노사가 6시간 넘게 교섭한 끝에 주요 쟁점에서 접점을 찾으면서 8월 31일부터 예정했던 닷새간 총파업을 철회했다. 이후 마련된 잠정합의안은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 노사 갈등의 무게중심이 임금과 성과 보상에서 고용안정과 교섭구조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현재 노조는 인적분할 이후 고용과 노동조건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인별 교섭을 넘어 그룹 차원의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는 기존 법인을 AI·광고·커머스 사업을 맡는 '카카오AI'와 투자·계열사 관리를 담당하는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같은 달 26일 그룹 차원의 공동교섭을 공식 선포한 바 있다.
노조는 사측에 공동교섭을 요구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 지회장은 "주요 법인의 임금협상은 가결된 상황"이라며 "현재 엑스엘게임즈 단체협약과 인적분할에 대응한 공동교섭 문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법인의 임금 갈등은 잦아들었지만 사업 재편에 따른 고용안정과 공동교섭의 상대·범위를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이날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네이버제트 조합원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고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연봉 동결 철회와 네이버·스노우와 동일한 5.3%의 임금 인상률 적용을 요구했다.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가 구성원·노조와 회사의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끝장토론'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네이버 노조는 오는 23일 하루 파업을 진행하고 다음 달에는 닷새간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통합교섭 요구를 거부한 네이버를 상대로 지방노동위원회 구제 절차를 밟는 방안도 검토한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5일 파업을 했는데도 사측이 버티면 전면파업까지 검토할 것"이라며 "전면파업은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아직 세부 계획을 마련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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