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 더 쓰라더니 기존 장비 계약 연장"…아이덱스 놓고 잡음

한송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2026. 9. 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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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 진단검사 장비를 한 대 더 들였다가 기존 장비의 계약기간까지 늘어났다는 불만이 나오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병원들은 "새 장비에 대한 계약기간이 생기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미 사용하던 장비의 계약기간까지 늘어나는 사실을 충분히 설명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룹병원 관계자는 "계약서에 서명한 것은 맞지만 한 병원의 장비 추가로 다른 지점의 기존 장비까지 다시 장기간 묶인다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며 "각각 별도 사업자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한 곳의 계약이 다른 병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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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 불만 제기에 서울시수의사회 사례 파악
아이덱스 "상호 동의해서 계약, 보증도 연장"
동물병원에 설치된 아이덱스 검사 장비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동물병원에서 진단검사 장비를 한 대 더 들였다가 기존 장비의 계약기간까지 늘어났다는 불만이 나오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병원들은 "새 장비에 대한 계약기간이 생기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미 사용하던 장비의 계약기간까지 늘어나는 사실을 충분히 설명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수의사회도 회원들의 불만을 접수하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9일 수의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동물병원 원장들 사이에서 글로벌 동물진단검사 업체 아이덱스(IDEXX)의 장비 계약 방식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대 더 쓰셔도 됩니다"…알고 보니 기존 장비까지 6년

A동물병원은 혈액검사 등에 사용하는 아이덱스 장비 2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후 영업사원으로부터 현재 사용량이면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장비 한 대를 더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권유를 받고 추가 장비를 들였다.

하지만 이후 다른 장비 도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새 장비뿐 아니라 기존 장비의 계약기간까지 추가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다시 6년으로 연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A병원 원장은 "기존 장비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현재 사용량이면 괜찮다는 설명을 듣고 장비를 들였다"며 "기존 장비까지 다시 6년간 계약이 연장된다는 설명을 들었다면 추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장비가 들어올 때마다 기존 장비까지 다시 장기간 묶이는 구조라면 사실상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다고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추가 장비 계약으로 기존 약정까지 연장됐다는 문제 제기는 복수의 병원에서 나왔다. B동물병원은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같은 장비를 한 대 더 들였다. 병원 측은 영업사원으로부터 현재 사용량이면 장비를 추가해 기존처럼 사용하면 된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연간 최소구매금액이 늘고 기존 장비의 약정기간도 새 장비 도입 시점을 기준으로 연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 병원 측 주장이다.

B병원 원장은 "처음에는 같은 장비를 하나 더 넣고 기존처럼 사용하면 되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최소구매금액은 늘고 기존 장비의 약정기간까지 연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들인 장비는 같은 장비라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며 "계약 당시 이런 조건 변화를 명확하게 설명받지 못했다. 이미 사용해 온 기존 장비까지 다시 장기간 약정에 묶이는 것이 합리적인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약기간 늘면 구매 약정도 장기화…"부담"

병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계약기간뿐만이 아니다. 장비 계약과 연동된 최소구매 약정도 부담으로 꼽힌다.

취재에 응한 병원들에 따르면 일정 기간 아이덱스의 진단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 금액 이상 이용하는 조건으로 장비를 사용하는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병원들은 추가 장비 도입으로 기존 장비의 계약기간까지 늘어날 경우 구매 약정을 유지해야 하는 기간도 길어져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병원 원장은 "병원 경영 상황이나 검사량은 달라질 수 있는데 계약기간이 다시 길어지면 약정된 구매금액을 계속 신경 써야 한다"며 "장비를 추가할 때 계약 조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충분히 설명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러 지점이 함께 계약한 그룹병원에서는 한 병원의 장비 추가가 다른 지점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불만도 나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최초 계약 당시 여러 병원이 하나의 계약으로 묶였고 이후 각 병원이 별도 사업자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한 지점에서 신규 장비를 계약하면 다른 지점의 기존 장비 계약기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그룹병원 관계자는 "계약서에 서명한 것은 맞지만 한 병원의 장비 추가로 다른 지점의 기존 장비까지 다시 장기간 묶인다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며 "각각 별도 사업자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한 곳의 계약이 다른 병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수의사회 사례 수집…아이덱스 "상호 동의"

비슷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서울시수의사회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은 "회원 수의사들로부터 계약 방식이 불공정하다는 불만을 접수하고 있다"며 "계약서를 작성했더라도 기존 장비의 계약기간까지 연장되는 등 중요한 조건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련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한 뒤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덱스 측은 계약 조건을 안내하고 상호 동의하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이덱스 관계자는 "계약서에 관련 내용이 기재돼 있고 법률 검토를 거쳐 마련한 계약서"라며 "계약 내용을 안내한 뒤 서명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장비 도입으로 기존 장비의 계약기간까지 늘어나는 데 대해서는 기존 장비의 보증 서비스도 함께 연장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보증 서비스가 늘어나는 부분으로 계약을 한 것"이라면서 "상호 동의하에 서명을 받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들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덱스 관계자는 "최근 관련 의견을 제기하는 분들을 접하면서 몇 가지 오해나 잘못된 소통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취재진이 계약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하자 "계약이 다양해서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통화상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룹병원 계약에 대해서는 회사가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최초 계약 당시 해당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별도로 마련한 계약이라고 해명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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