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대신 우유? 언제부터?” 분유·우유 궁금증 총정리 [육아똑똑똑]
아기가 돌이 지나면 고민거리가 하나 더 생깁니다. 분유를 계속 먹일까, 우유를 먹일까. 분유 한 통 값이 만만치 않으니 우유로 바꾸고 싶은 마음도 들고, 한편으로는 아직 이른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아이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조기혜 튼튼센터장과 박은영 아나운서가 분유와 우유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습니다.
◇“분유와 우유, 이렇게 다릅니다”
분유의 주원료는 소젖이나 염소젖(산양유) 입니다. 다만 아기 영양을 위해 성분을 조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소화 흡수를 돕기 위해 단백질 양을 줄이고, 모유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당을 첨가합니다. 우유 지방은 성장에 좋은 지방으로 대체하고, 철분 결핍성 빈혈을 줄이기 위해 철분을 강화합니다. 여기에 비타민D를 보강하고, 아기 뇌 발달에 좋은 DHA나 아라키돈산(ARA)을 더합니다.

정리하면 분유는 ‘묽게 만든 우유’가 아니라 아기의 소화 능력과 성장 속도에 맞춰 성분을 새로 짠 식품입니다. 돌 전 아기에게 우유 대신 분유를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생후 6개월 전에는 물 따로 주지 마세요
“딸꾹질을 해도 6개월 전에는 모유, 분유 외에 물 금지!” 이 말에 놀라는 부모가 많습니다. 조 센터장은 “이 시기에는 모유랑 분유만으로도 수분을 충분히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기가 물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수유량이 줄어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수분 중독으로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
◇돌이 지나면 우유로, 다만 ‘저지방’은 두 돌 전엔 피해주세요
‘돌 이후에도 분유를 계속 먹여도 되냐’는 질문에 조 센터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돌 이후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 양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분유와 우유는 칼로리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단백질과 미네랄 등은 분유보다 우유에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성장이 잘 되고 이유식도 잘 먹는 아이라면 돌 이후에는 우유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조 센터장은 권했습니다.

단, 1%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는 두 돌 전에 먹이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 아기의 뇌 발달에 필요한 지방이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에는 충분히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유도 ‘많이’는 답이 아닙니다
우유가 돌 지난 아기에게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주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영유아 시기에 우유를 과다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빈혈이 올 수 있습니다. 우유 자체에도 철분이 적고, 우유는 다른 식품 속에 들어있는 철분의 흡수도 방해하니까요. 치즈와 요거트를 포함한 유제품 권장량은 하루 기준 400~500mL 정도입니다. 우유는 밥을 대신하는 음식이 아니라 밥에 곁들이는 음식이라고 생각하세요.

◇특수 분유 이렇게 먹이세요
아기 증상에 맞춘 특수 분유도 있습니다. 설사 분유는 소화를 돕기 위해 유당·철분·지방을 줄인 기능성 분유입니다. 설사로 탈수가 동반된 아기에게 도움이 됩니다. 다만 영양소가 줄어 있는 만큼 총 사용 기간은 2주 이내를 권장합니다. 설사 증상이 호전되면 4~5일에 걸쳐 원래 분유로 천천히 전환하세요.
아기가 설사한다고 일반 분유를 묽게 타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요, 분유를 묽게 타면 배만 부르고 영양은 부족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묽게 타는 대신 설사 분유를 쓰는 편이 낫습니다.

영아 산통 분유도 있습니다. 영아 산통은 신생아나 생후 2~3개월 된 아기가 신체에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발작적으로 심하게 계속 우는 증상을 말합니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소화 불량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죠. 영아 산통 분유는 소화 불편을 고려해 단백질을 분해해 만든 특수 분유입니다. 맛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영양은 그대로이고 소화는 더 편합니다. 영양적 가치가 일반 분유와 같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먹여도 됩니다.
유당불내성 분유는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해서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아기들을 위해 다른 당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한 제품입니다.
◇국산이냐 수입산이냐
수입 분유를 더 선호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하지만 종종 해외 일부 국가에서 분유 리콜이 진행된 사례가 있습니다. 정식으로 수입·신고된 해외 분유는 식약처 기준을 통과한 뒤 판매·유통되지만,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거나 직구로 구매하는 해외 분유는 사정이 다릅니다. 분유는 유제품이라 해외에서 배송되는 과정에서 변질될 가능성이 있고, 배송·보관 상태 확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기혜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분유 제조 기술력이 뛰어나다”면서 “국산 분유부터 먹여 보고, 아기에게 맞지 않으면 그때 수입 분유를 선택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물 온도가 70℃ 일 때 분유를 타세요
조 센터장은 100℃로 끓인 물이 70℃가 됐을 때 분유를 타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 이를 식혀서 아기에게 먹여야 한다는 거죠.

이유는 ‘사카자키균’(학명 크로노박터) 때문입니다. 사카자키균은 식품을 매개로 감염되는 장내세균의 일종입니다. 성인과 달리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패혈증, 뇌수막염 등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카자키균이 70℃에서 사멸합니다. 일반 세균과 달리 사카자키균은 건조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이 높습니다. 그래서 분유 계량 스푼도 주기적으로 소독해 주는 것이 좋고, 분유를 타기 전 손 씻기는 필수입니다.
배 고프다고 우는 아기를 안고 물 온도를 재는 일은 누구에게나 버겁습니다.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70℃ 물에 분유를 먼저 탄 뒤, 찬물이나 얼음물에 젖병을 담가 식혀 먹이는 겁니다. 지금까지 미지근한 물에 타 왔더라도 자책할 일은 아닙니다. 오늘부터 ‘먼저 뜨겁게, 그다음 식히기’ 순서만 기억해 두면 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유튜브 ‘육아똑똑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글입니다. 아기마다 상태가 다른 만큼 구체적인 판단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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