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오늘 장 막판 주목”…1조8000억 ‘수급 폭풍’ 몰려온다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9. 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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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과 한국거래소(KRX) 섹터지수 정기변경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 장 막판 대규모 자금 이동이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몸집이 급격히 불어난 반도체 ETF를 중심으로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종목의 단기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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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비중조절에 1.8조원 이동
삼전·닉스 기계적 매도 전망
만기 겹쳐 장 막판 변동성 주의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오는 10일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과 한국거래소(KRX) 섹터지수 정기변경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 장 막판 대규모 자금 이동이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몸집이 급격히 불어난 반도체 ETF를 중심으로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종목의 단기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는 오는 11일 반도체·정보기술(IT)·은행·증권·자동차 등 17개 섹터지수를 비롯한 29개 지수의 정기변경을 적용한다. 이를 직접 추종하는 국내 ETF는 33개로 지난 4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11조7000억원에 달한다.

KRX 섹터지수는 매년 한 차례 9월 선물·옵션 만기일 다음 날 구성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 이를 추종하는 ETF는 변경된 지수에 맞춰 하루 앞선 오는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게 된다.

시장에선 올해는 관련 ETF의 몸집이 크게 불어나면서 예년보다 수급 충격이 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자산 규모는 레버리지·커버드콜 등을 포함해 8조340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 ETF의 자산 규모가 각각 9000억원, 30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정기변경 당시에는 관련 ETF의 순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리밸런싱에 따른 시장 충격이 제한적이었다”며 “올해는 반도체 관련 ETF의 순자산이 급증한 만큼 종목별 비중 조정에 따른 수급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수급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SK하이닉스다.

KRX 섹터지수는 특정 종목의 쏠림을 막기 위해 정기변경 때 개별 종목 비중을 최대 20%로 제한하는데, 현재 KRX 반도체지수 내 SK하이닉스 비중은 37.5%, 삼성전자는 22.7%로 모두 상한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의 비중을 낮추는 과정에서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발생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관련 ETF의 비중 조정 과정에서 SK하이닉스에 약 1조2400억~1조4500억원, 삼성전자에는 약 2000억~2400억원 규모의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규 편입·편출보다 개별 종목 비중 조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규모가 약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대로 대형주에서 줄어든 비중은 다른 반도체 종목에 배분된다. 이번 정기변경에서는 테스와 티에스이가 KRX 반도체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만큼 ETF의 신규 매수 수요가 유입될 예정이다.

다만 넥스틴·가온칩스·LX세미콘·테크윙·고영 등 16개 종목은 지수에서 제외된다.

장 마감 직전 변동성 클 듯…외국인은 주가 하락 대비 돌입
[연합뉴스]
문제는 이 같은 주문이 오는 10일 장 마감 직전 종가 동시호가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변경 적용을 위한 매매는 오는 10일 종가 부근에 진행될 예정으로, 평균 거래대금 대비 매매 추정 금액이 큰 종목은 장 마감 직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오는 10일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까지 겹친다. 이를 의식한 외국인은 최근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힘을 덜고, 주가가 떨어질 경우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지난달 31일~지난 4일) KOSPI200 선물을 903계약 순매수했지만 직전 주 1만4000계약 이상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수 강도가 크게 약해졌다. 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 357억원을 순매도하고 풋옵션을 3532억원 순매수하며 하방 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결제약정도 주 초 15만7000계약 수준에서 14만7000계약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만기를 앞둔 포지션 정리와 롤오버 과정에서 현·선물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변동성지수(VKOSPI)가 최근 고점에서 40포인트 부근까지 내려온 만큼 파생시장의 방어적 움직임이 곧바로 증시 추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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