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최신 모델, 캡차 ‘인간 인증 48단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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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차는 통상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인터넷 사이트 등에 가입하는 것을 막는 데 활용되지만, AI 연구자들은 이를 일종의 'AI 성능 테스트'로 활용한다.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복잡한 문제를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아스트라의 강점"이라며 "사람이 하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캡차 문제도 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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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차는 통상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인터넷 사이트 등에 가입하는 것을 막는 데 활용되지만, AI 연구자들은 이를 일종의 ‘AI 성능 테스트’로 활용한다. 글자와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에 더해 지시를 이해하고 화면을 조작하는 능력까지 필요해 AI가 인간의 능력에 얼마나 접근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람처럼 조작…“90년 수학 난제도 풀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아스트라는 복잡한 캡차 형태의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버벅임이나 오류 없이 마우스나 방향키를 조작해 임무를 완수했다. 사람은 쉽게 해도 컴퓨터는 어려워하던 과제를 오히려 사람보다 빨리 끝냈다. 이 게임의 제작자는 “사람이 48개 단계를 모두 풀려면 약 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로봇이 아닙니다’라는 문구에 체크 표시를 하거나 사진에서 특정 사물을 고르는 쉬운 문제들이 나온다. 후반에 나오는 주차 문제에서는 방향키를 입력해 자동차를 움직여야 하고, 리듬게임에서는 화면 신호에 맞춰 키를 입력하는 식으로 복잡해진다.
아스트라가 이를 모두 처리하면서, 사람이 직관적으로 처리해온 판단과 연속 작업까지 AI가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복잡한 문제를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아스트라의 강점”이라며 “사람이 하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캡차 문제도 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AGI 시대 기대감…‘통제 불능’ 경고도
AI의 활용 범위가 컴퓨터 조작부터 고도의 수학 연구까지 넓어지면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 도래와 관련된 기대도 커지고 있다. AGI는 사람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학습하고 판단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이다. 바둑이나 번역 등 특정 분야에 능숙한 수준을 넘어, 성격이 전혀 다른 과제와 낯선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업계에선 아스트라 출시가 AGI 시대의 도래를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2030년경 AI가 AGI 시대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아스트라를 공개하며 “AGI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하거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GI가 도착했다”고 평가하는 것처럼 아스트라 출시를 AGI 시대의 기점으로 보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런 발전 속도가 ‘통제 불능’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앤스로픽 연구원직을 그만뒀다고 밝힌 제이컵 콕슨은 “내년 말이면 상황이 통제 불능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아스트라가 캡차 등 보안 시스템을 실제로 무력화한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인터넷 상의 인간 인증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인간과 AI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새로운 인증 방식 도입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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