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물’ 손잡았다…대구서 열린 국제물주간, 첫날부터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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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대구 엑스코 전시장 입구.
주제는 '물·에너지·인공지능(AI): 우리의 미래를 지키다'로, 60개국에서 정부·기업·학계·국제기구 관계자 등 1만2천여 명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는 불순물을 극도로 제어한 '초순수(Ultra Pure Water)'가 필수다.
이호준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장은 "반도체 제조에는 최고 수준의 초순수 기술이 요구된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참여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우수 기업을 발굴하고 첨단 물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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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지역 중소 물기업과 대기업 매칭…판로 개척 지원 나서
NSF 연구시험소 유치 추진…물기업 해외 인증 부담 낮춘다

9일 오전 대구 엑스코 전시장 입구. 대형 수처리 설비와 반도체 공정용 초순수 기술이 나란히 늘어선 통로 사이로 국내외 관계자와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개막 이른 시간부터 부스마다 명함을 주고받는 소리와 설명하는 목소리가 겹치며 첫날부터 활기가 돌았다.
이날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KIWW 2026)은 11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주제는 '물·에너지·인공지능(AI): 우리의 미래를 지키다'로, 60개국에서 정부·기업·학계·국제기구 관계자 등 1만2천여 명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산업 전시회에는 60개 기업이 160개 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부스였다.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이 나란히 '반도체 기업관'을 조성해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공동주최 기관으로 새로 합류한 한국수력원자력도 수력발전의 디지털 전환, 양수발전 등 물·에너지 융합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전시 영역을 넓혔다. 기존 수처리 중심 전시를 넘어 반도체·AI·에너지 등 첨단산업과 물산업의 연결에 방점을 둔 구성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는 불순물을 극도로 제어한 '초순수(Ultra Pure Water)'가 필수다. 반도체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초순수를 비롯한 첨단 수처리 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는 이유다.

◆"기술 알려 판매까지"…지역 물기업 판로 개척 기회
대구시와 참가 기업들의 시선은 단순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계약과 수출 판로로 향해 있다.
지역 기업 신정기공 부스에서는 버터플라이 밸브와 제진기가 눈길을 끌었다. 소재를 개선해 성능과 친환경성을 높인 제품을 관람객에게 직접 소개하는 모습이었다.
김태희 신정기공 부장은 "매년 국제물주간에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공공기관을 주요 수요처로 두고 있는 만큼 많은 관계자에게 기술을 알리고, 이것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올해는 상담 건수를 늘리기보다 실제 구매·계약 성사에 초점을 맞췄다. 대형 건설사가 해외 플랜트·수처리 사업을 수주할 때 지역 중소기업이 기자재 공급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지역 물기업을 잇는 매칭 행사도 새로 마련했다. 공공기관과 물기업을 잇는 구매 상담도 함께 진행된다.

◆물기업 해외진출 문턱 낮춘다…NSF 연구시험소 유치 추진
전시장 한편에는 대구시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위생재단(NSF)의 홍보·상담 부스도 자리했다. NSF는 물과 식품, 보건·안전 관련 제품 등을 시험·인증하는 국제기관이다. 대구시는 NSF가 추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 분야 연구시험소를 대구에 유치해 지역 물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재 지역 물기업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NSF 인증을 받으려면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 시험·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연구시험소가 대구에 들어서면 지역에서 관련 절차를 밟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고동식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 주무관은 "NSF 연구시험소가 대구에 유치되면 지역 기업들이 굳이 미국까지 제품을 보내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인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물기업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기업과 수요가 대구로 모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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