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이면 AI 통제 불능 될 수도”···엔트로픽 연구원, 사표 내며 ‘경고’

박채연 기자 2026. 9. 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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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Anthropi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연구원이 AI가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회사를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을 퇴사한 연구원 제이컵 콕슨(27)이 AI 시스템 개발 경쟁을 벌이는 업계에 대해 이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출신인 콕슨은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분야를 연구했다.

콕슨은 AI 업체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안전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명령을 거부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콕슨의 주장이다.

콕슨은 “가장 공격적인 시나리오 가운데 상당수가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내년 말이면 이미 상황이 통제 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며 “기업 간 경쟁은 물론 중국 신생 기업들과의 경쟁까지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는 안전을 위한 조치가 타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콕슨은 올해 초 오픈AI를 떠나 앤트로픽에 합류했다. 그는 AI 안전을 중시하는 앤트로픽의 기업 문화 때문에 이직했지만, 결국 정부의 개입이나 AI 업계 차원의 개발 속도 저하 없이는 인간을 능가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인공지능(GAI)를 책임감 있게 개발할 기업은 없다고 판단했다.

콕슨은 인류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 개발이 소수 엔지니어의 판단에 맡겨진 현실에 대해서도 “일종의 광기”라고 지적했다.

앞서 콕슨은 각국 정부에 AI 개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국제적인 체계를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AI 업계 연구자들의 성명에도 참여했다. 이 성명에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오픈AI의 야쿠프 파초키 수석과학자 등 연구자 1000여명이 서명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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