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살만 루슈디·장 뤽 고다르…DMZ다큐영화제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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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직전 경기도의 예산 대폭 삭감이라는 풍랑을 만난 제18회 디엠제트(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10일 닻을 올린다. 개막 축하 무대 축소, 일부 부대행사 취소 등 어려움 속에서도 전체 프로그램 규모를 유지하려는 분투 끝에 52개국 14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우선 눈길을 끄는 건 체 게바라, 로버트 카파, 살만 루슈디, 매리앤 페이스풀, 비토리오 데 시카, 장 뤽 고다르 등 잘 알려진 이름이 등장하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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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직전 경기도의 예산 대폭 삭감이라는 풍랑을 만난 제18회 디엠제트(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10일 닻을 올린다. 개막 축하 무대 축소, 일부 부대행사 취소 등 어려움 속에서도 전체 프로그램 규모를 유지하려는 분투 끝에 52개국 14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우선 눈길을 끄는 건 체 게바라, 로버트 카파, 살만 루슈디, 매리앤 페이스풀, 비토리오 데 시카, 장 뤽 고다르 등 잘 알려진 이름이 등장하는 작품들이다. 폐막작 ‘체 게바라: 마지막 동지들’은 신화화된 체 게바라가 아니라, 그의 죽음 이후 4200㎞의 험난한 탈출을 감행했던 게릴라 부대원들을 추적하고 기록한 작품이다. 희귀 아카이브 영상과 인터뷰 등을 통해 가려졌던 역사의 기록을 되살린다.
‘살만 루슈디 암살 사건’은 이슬람을 모욕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2022년 루슈디가 목숨을 잃을 뻔했던 피습 사건 전후 시간에 초점을 맞춘다. 피습이 남긴 참혹한 결과와 회복 과정을 통해 루슈디의 용기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싸움의 가치를 보여준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비토리아 데 시카의 개인적 삶을 반추하는 ‘비토리오 데 시카―삶을 연출하다’는 웨스 앤더슨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작품으로, 다르덴 형제, 루벤 외스틀룬드 등 동시대 거장과 가족들이 그의 작품과 생애를 회고한다.

기획전의 주인공은 1960년대 초부터 활동해온 전설적인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레이몽 드파르동이다. 1985년 장 뤽 고다르가 저서 ‘고다르가 말하는 고다르’ 출간 기념으로 드물게 나선 공개 대담을 담은 ‘시네마테크의 장 뤽 고다르’를 비롯해 대표작 ‘농부의 초상’ 시리즈 3편 등 총 10편을 상영한다.
2015년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된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총괄 프로듀서로 나선 ‘어촌 마을의 체조 선수들’도 화제작이다. 파키스탄 어촌 마을에서 체조를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해가는 세 소녀의 성장담이다. 갖은 편견과 차별 속에서 체조 국가대표팀 경기를 준비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개막작은 ‘작별’(2001), ‘잡식가족의 딜레마’(2014), ‘수라’(2023) 등 환경 문제와 동물권에 대한 작품을 만들어온 황윤 감독의 신작 ‘하제’다. 미군기지 탄약고와 가깝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집단 이주당한 군산시 하제마을을 담은 작품으로, 유일하게 마을에 남은 슈퍼 주인과 600년 동안 이 마을을 지켜온 팽나무를 통해 묻혀 있던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제는 16일까지 경기도 전역에서 열린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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