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정조, 광대 두리와 친구가 되다…‘얼쑤! 두리와 정조’

정경아 기자 2026. 9. 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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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신분제가 행해지던 조선에서 왕과 백성이 함께 어우러져 놀 수 있었을까. 수원문화재단 제작 놀이극 '얼쑤! 두리와 정조'는 우리 소리와 놀이를 통해 정조가 꿈꿨던 '함께 하는 세상'으로 어린이들을 이끈다.

'얼쑤! 두리와 정조'는 오는 12일 정조테마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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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화재단 제작 놀이극
오는 12일, 정조테마공연장
지난 8일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린 놀이극 '얼쑤! 두리와 정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정경아 기자
엄격한 신분제가 행해지던 조선에서 왕과 백성이 함께 어우러져 놀 수 있었을까. 수원문화재단 제작 놀이극 '얼쑤! 두리와 정조'는 우리 소리와 놀이를 통해 정조가 꿈꿨던 '함께 하는 세상'으로 어린이들을 이끈다.

작품은 기존에 정조를 소재로 했던 공연들이 그의 업적을 조명했던 것과 달리, 궁궐의 규율과 격식에 맞춰 살아가는 스무 살 청년 임금 정조의 모습을 상상으로 펼쳐냈다.

지난 8일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극을 연출한 임영호 연출가는 "마당 형태의 공간을 가진 정조테마공연장에 맞춰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며 "작품 속 정조가 가진 유쾌함, 예술적 흥을 표현하고, 편하게 인물에 다가가기 위해 청년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극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우와 함께 장단을 체험하는 등 참여적인 요소를 넣었다"고 덧붙였다.

'얼쑤! 두리와 정조'는 정조와 견습광대 두리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북소리에 끌려 마당으로 나온 정조는 두리를 만나 정해진 틀이 없는 놀이를 경험하게 된다. 둘은 서로의 몸짓과 장단을 나누며 친구가 돼, 남을 따라하는 몸짓이 아닌 자신만의 몸짓으로 놀이판을 만들어간다.

지난 8일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린 놀이극 '얼쑤! 두리와 정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정경아 기자
배우들은 사물놀이, 소고놀이, 탈춤, 사자춤 등 신명나는 연희판을 벌이며 왕과 백성이라는 신분차이, 무대와 객석과의 경계를 허문다.

안무를 맡은 정채빈 안무가는 "아동극인 만큼 동작이 크고 귀여운 율동을 위주로 구성했다"며 "탈춤의 경우 아이들이 탈을 잘 볼 수 있도록 얼굴 각도에 초점을 두고 안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린 놀이극 '얼쑤! 두리와 정조' 기자간담회에서 임영호 연출(가운데)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전호 전통문화예술 레이블 '청류' 대표, 정채빈 안무감독, 임영호 연출, 이아민 음악감독, 임종현 청류 PD. 정경아 기자
이아민 음악감독은 "작업을 하며 '공연이 끝난 후 어린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어떤 노래를 흥얼거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전통에 대한 규칙보다는 극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가족 친화적인 장면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얼쑤! 두리와 정조'는 오는 12일 정조테마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예매는 놀 티켓에서 가능하다. 전석 1만 원이며 5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개관 3년차를 맞은 정조테마공연장의 상설공연을 목표로 제작됐다"며 "아이부터 어르신, 외국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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