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내 고려 쌍사자 석등, 68년 타향살이 끝 여주로 '환지본처'

인현우 2026. 9. 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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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전 경기 여주시 고달사지에서 반출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고려시대 쌍사자 석등이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국가유산청과 국립중앙박물관, 여주시는 9일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에서 상설 전시돼 온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을 원래 있던 장소인 여주 고달사지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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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에 전시 중
보존처리 후 원래 자리로 이전 합의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국가유산청 제공

68년 전 경기 여주시 고달사지에서 반출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고려시대 쌍사자 석등이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국가유산청과 국립중앙박물관, 여주시는 9일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에서 상설 전시돼 온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을 원래 있던 장소인 여주 고달사지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귀환 시점은 고달사지 현장 정비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보존처리 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이 쌍사자 석등은 원래 화사석(석등의 불을 붙이는 부분)까지만 남은 형태였다가 2000년 경기문화재연구원의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지붕돌을 얹어 복원했다. 현재 높이는 2.43m다. 조각 기법 등을 토대로 고달사가 전성기를 누린 10세기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받침돌 자리에 사자 두 마리를 조각했는데, 사자는 좌우에서 앞발을 내민 채 웅크리고 있다.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의 다른 쌍사자 석등이 대부분 사자가 서 있는 모양인 것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사자의 등 위로는 구름이 솟아올라있고 가운데받침돌과 윗받침돌에는 구름무늬와 연꽃을 각각 새겼다.

경기 여주시 고달사지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이 석등은 고달사지에 쓰러져 있던 것을 민간에서 관리해 오다 1958년 서울 종로구 소재 동원예식장의 후원으로 반출됐다. 이듬해 문교부가 수습해 경복궁 경회루 옆에 옮기고 1963년 보물로 지정해 관리했다. 현재 위치인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으로 옮긴 것은 2003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물 보존을 이유로 석등을 관리해 왔지만, 이미 고달사지가 국가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돼 여주시에 의해 관리되는 만큼 석등을 원래 절터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가유산위원회는 지난달 이관 심의를 마쳤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석등을 최상의 상태로 보내기 위해 보존처리를 진행 중이며, 학술조사와 종합보고서 발행을 마친 후 현지 이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석등의 현지 이관은 문화유산의 맥락을 찾는 뜻깊은 일이지만, 동시에 박물관의 보호와 관리에서 벗어나 현장의 다양한 환경 변화에 마주함을 의미한다"면서 "보존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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