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으려 차 끌고 왔어요” 폐주유소 편의점이 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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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주유소가 편의점으로 변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어요. CU에서만 파는 '치트키 라면'을 먹어 볼 예정입니다."
이곳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탈바꿈시켜 문을 연 첫 '리퓨얼' 점포다.
CU 관계자는 "로드사이드 점포는 대부분 차량 이동 중 잠시 들르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곳은 SNS나 유튜브 등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생기고 있다"며 "일반 로드사이드 점포와 비교해 즉석라면이나 도시락 등 간편식 판매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CU는 소흘IC점을 시작으로 입지와 상권, 부지 활용도가 높은 폐주유소를 추가 발굴해 리퓨얼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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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없는 로드사이드 점포, 일부러 찾는 손님 늘어
최근 2주 매출 18.5%↑…즉석라면은 55% 급증
담배 중심인 기존 로드사이드와 달리 간편식 매출 두각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폐주유소가 편의점으로 변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어요. CU에서만 파는 ‘치트키 라면’을 먹어 볼 예정입니다.”

이곳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탈바꿈시켜 문을 연 첫 ‘리퓨얼’ 점포다. 기존 주유소의 넓은 부지와 주차공간을 살리면서 2층에는 다양한 봉지라면을 골라 즉석에서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 라이브러리’와 리클라이너를 갖춘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개점 한 달여 만에 이곳에는 기름 대신 라면과 커피를 ‘채우러’ 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나다 들르는 곳에서 ‘찾아오는 편의점’으로
사방이 도로로 둘러싸인 리퓨얼 소흘IC점은 걸어서 오가는 고객을 기대하기 어려운 전형적인 ‘로드사이드’ 상권이다. 주변 유동인구가 적어 차량으로 이동하다 잠시 들르는 고객이 주 수요층이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매장 자체를 목적지로 삼아 찾아오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낮 12시가 가까워지자 전용 430㎡(130평) 규모의 부지에 차량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인근에 사는 어머니와 중학생 아들이 매장을 찾았고, 중년 여성 일행도 라면 코너로 향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동두천에서 왔는데 유튜브에서 이 매장을 보고 직접 찾아왔다”며 “라면 종류가 다양해 고르는 재미가 있고 먹을 공간도 마련돼 있어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CU 관계자는 “로드사이드 점포는 대부분 차량 이동 중 잠시 들르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곳은 SNS나 유튜브 등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생기고 있다”며 “일반 로드사이드 점포와 비교해 즉석라면이나 도시락 등 간편식 판매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이를 만들어낸 건 폐주유소의 넓은 공간을 활용한 ‘체류형 매장’이다. 전용 126㎡(약 38평) 규모의 2층 매장 중 1층은 일반 편의점 상품과 벌크 상품을 판매하고, 2층에는 다양한 봉지라면을 골라 바로 끓여 먹는 ‘라면 라이브러리’와 리클라이너를 갖춘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넓은 주차공간에는 승용차는 물론 버스와 대형 화물차도 드나들 수 있다. 물건을 사기 위해 잠시 들르는 곳에서 먹고 쉬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곳으로 편의점의 역할을 넓힌 셈이다.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소흘IC점 매출은 개점 초기 2주(8월 3~16일)보다 1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문 고객 수는 14.8%, 객단가는 7.3% 각각 늘었다. 특히 즉석라면 매출은 55.2%, 도시락은 49.5% 뛰었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평일보다 더 늘어난다. 인근 고모리저수지 등으로 나들이를 가는 차량이 많은 데다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매장이 알려지면서다.

소비자뿐 아니라 편의점 업계도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 폐주유소가 가진 입지와 공간의 가능성 때문이다. 폐주유소는 대부분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변에 자리 잡은 데다 넓은 부지와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어 로드사이드 점포로 활용하기 좋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도심에서 신규 출점지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기존 유휴시설을 새로운 점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주유소 감소세도 이런 시도에 힘을 싣는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2010년 이후 매년 100~200곳씩 문을 닫고 있다. 친환경차 확산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제 기능을 잃은 주유소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에는 새로운 출점 후보지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CU는 소흘IC점을 시작으로 입지와 상권, 부지 활용도가 높은 폐주유소를 추가 발굴해 리퓨얼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용도변경 등 점포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첫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입지와 상권, 부지 활용도가 적합한 폐주유소를 중심으로 리퓨얼 점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애 (pj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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