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창 작가, 익숙한 풍경에 시간을 새기다
겹겹이 쌓은 붓질로 자연의 빛과 계절, 그 안에 깃든 삶의 정서 담아

익숙한 풍경이 서해창 작가의 붓끝을 만나면 기억이 되고, 시간이 된다.

서 작가는 용인미술협회 초대 지부장을 역임하며 지역 미술의 기반을 다졌다. 경기구상작가회장, 현대미술인협회장 등을 지냈으며 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1990년대부터 경기 지역 구상회화의 흐름을 함께해 온 작가다.
그의 화폭에 등장하는 것은 거창한 풍경이 아니다. 동네 마을과 들녘, 나무와 산, 계절의 변화처럼 우리 곁에서 흔히 만나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서 작가는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랜 시간 바라본 풍경에서 빛의 변화와 계절의 결을 포착하고, 겹겹이 쌓아 올린 붓질로 자연이 품은 시간을 화면에 담았다. 그의 풍경은 조용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파도치는 동해의 인상' 등의 작품에서도 이러한 작가의 시선은 이어진다. 화면 속 자연은 특정한 순간의 모습이라기보다 작가가 그곳에서 마주한 시간과 감정이 겹쳐진 풍경에 가깝다.
서해창의 그림에서 자연은 배경이 아니다. 사람의 삶을 품고 있는 공간이며,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억의 장소다. 때문에 그의 풍경에는 화려한 장식보다 오래 바라볼수록 깊어지는 잔잔한 울림이 있다.

지난 8일 오후 5시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 서 작가는 "이번 개인전은 '아름다운 꿈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준비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자연의 풍경은 우리에게 치유와 사유의 의미를 일깨워준다"라며 "10여 년 동안 모여진 작품들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은 산과 골짜기 저수지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많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행복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더 노력하고 변화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자연의 모습과 그 안에 켜켜이 쌓인 시간. 서해창의 붓은 그 두 세계 사이에 조용하게 다리를 놓는다. 서해창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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