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오솔길·고택이 미술관으로"…아르코, 초가을 추천 전시 7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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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닫힌 문턱을 넘어 우리 삶의 터전 곳곳으로 파고든 다채로운 전시들이 초가을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는 온 나라가 예술로 물드는 9월을 맞아 자체 지원 사업으로 마련된 주목할 만한 전시 7편을 가려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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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술관의 닫힌 문턱을 넘어 우리 삶의 터전 곳곳으로 파고든 다채로운 전시들이 초가을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는 온 나라가 예술로 물드는 9월을 맞아 자체 지원 사업으로 마련된 주목할 만한 전시 7편을 가려 뽑았다. 이번 기획은 박제된 전시관을 벗어나 오래된 한옥, 공공 도서관, 사라진 대중목욕탕, 숲길 등 이색적인 장소를 무대로 삼아 관람의 재미를 넓힌 점이 돋보인다.
서울에서는 세대와 사회를 잇는 깊이 있는 시선들이 펼쳐진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권병준의 '권병준: 내 마음속에 너는'을 2027년 5월 16일까지 열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로봇 구동과 12채널 입체 소리로 기술과 생명의 어울림을 전한다. 종로구 운경고택에서는 우혜수가 꾸민 김동희의 '다시 도착한 집'이 10월 31일까지 이어지며 1930년대 사랑채 다락을 마당으로 끄집어내 옛집의 공간감을 새롭게 뒤흔든다.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는 함양아의 '함양아 :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가 10월 4일까지 8채널 영상으로 인간과 환경의 순환을 다룬다. 금호미술관은 집단 속 차별과 진실을 짚어내는 박혜수의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를 10월 18일까지 관객과 마주 세운다. 도봉구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는 김화용 기획 아래 예술가 7인이 아픔을 겪는 이웃의 곁을 지키는 연대의 기록 '함께 있다는 것을 전해줄 말들'을 10월 18일까지 내건다.
지방의 공간 실험도 눈길을 끈다. 경북 의성 안계미술관은 화마의 상처를 딛고 공예가 12인의 손길을 모은 '오리진 루프'(Origin Loop)를 18일까지 진행한다. 전남 해남 행촌미술관은 풀숲 오솔길에 10인의 창작품을 숨겨둔 '미술관 가는 오솔길, 어디 어디 숨었니…오솔길 미술관'을 12월 31일까지 이어간다.
이범헌 아르코 위원장은 "화이트큐브를 벗어난 이번 전시들이 익숙한 생활 공간을 새롭게 발견하는 신선한 체험을 안겨줄 것"이라며 "계절의 길목에서 가족이나 홀로 가볍게 걸음을 옮겨 예술이 던지는 물음과 호흡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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