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스타트업들, '매출 뻥튀기' 복마전…"남들도 다 그렇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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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사이에서 투자금 유치를 위해 매출을 부풀리는 행태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스타트업들이 매출 지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왜곡해 발표하는 '매출 인플레이션'이 성행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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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반복 매출인데 반복 안돼"…노골적 허위발표 사례까지
![인공지능(AI)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9/yonhap/20260909101350847pfee.jpg)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사이에서 투자금 유치를 위해 매출을 부풀리는 행태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스타트업들이 매출 지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왜곡해 발표하는 '매출 인플레이션'이 성행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트업 기업 가치 평가와 투자 유치의 핵심 기준이 되는 지표는 연간반복매출(ARR)과 연환산 매출(Run Rate)인데, 일부 스타트업은 둘을 혼용하거나 둘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연간반복매출은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분야에서 사용해오던 지표로, 고객과 실제 체결한 연간 또는 다년 계약을 바탕으로 실제 매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독 매출을 말한다.
반면 연환산 매출은 단순히 특정 월(月)의 실적에 12를 곱해서 계산한다.
최근 AI 기업은 월정액 구독료를 받기보다는, 토큰이나 이용 시간 등 이용량을 기반으로 한 종량제 요금을 부과하므로 연환산 매출을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오픈AI의 경우 개인 고객의 월 요금이 정해져 있는 챗GPT 구독료는 반복매출을 산출할 수 있지만, 기업·개발자 고객이 주로 쓰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종량제 요금 매출이나 광고 사업 매출은 반복매출을 계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스타트업은 이를 악용해 소위 '반짝 매출'을 보인 달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연환산 매출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왜곡된 신호를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몇몇 스타트업에서는 통상 반복매출 대상으로 잡지 않는 일시적 토큰 매출이나 수수료, 일회성 장비 판매 매출까지 모조리 합산해 추산한 수치를 연간반복매출이라고 발표하는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반복 매출'이 반복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벤처 투자사들의 지적이다.
심지어 아예 사실과 동떨어진 실적을 대외적으로 밝히는 사례도 있었다.
AI 스타트업 클루리의 로이 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언론에 자사의 연간반복매출을 700만 달러(약 94억원)라고 밝혔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이 "노골적으로 부정직한" 발언을 했으며 실제 수치는 520만 달러였다고 8개월 만에 시인했다.
그러나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이처럼 과장된 것으로 보이는 수치에 대해 캐물으면 "다른 곳도 다 그렇게 한다"며 적반하장식 변명을 늘어놓곤 한다는 게 투자자들의 전언이다.
비상장사인 스타트업은 회계감사나 규제 당국의 감시를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왜곡 발표를 거를 방법은 많지 않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스타트업들의 이러한 비윤리적 행태가 벤처 거품이 극에 달했던 지난 2021년 말의 시장 상황과 같다는 자조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어레이벤처스의 제너럴 파트너 슈루티 간디는 "지금은 연간반복매출의 인플레이션 시기"라며 "작금의 시장에는 책임 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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