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철거" vs "존치"…안산 성포광장 예산 3번째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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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한 지 1년 된 경기 안산시 성포예술광장 재정비 사업이 연이은 예산 삭감으로 표류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산시의회는 지난 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성포광장 재정비 사업 예산 26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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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평탄화 위해 통로박스 철거해야" vs 시·국힘 "이제 와서 설계 못 바꿔"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착공한 지 1년 된 경기 안산시 성포예술광장 재정비 사업이 연이은 예산 삭감으로 표류하고 있다.
!['통로박스'가 존치된 성포광장 조감도 [안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9/yonhap/20260909100659657zczf.jpg)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산시의회는 지난 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성포광장 재정비 사업 예산 26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앞서 시는 전체 사업 예산 97억원 중 미확보분 26억원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해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해당 사업 예산이 삭감된 것은 지난해 말 본예산과 지난 4월 제1회 추경안 심의 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두 차례의 경우 제9대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이번에는 6·3 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된 제10대 시의회 민주당 주도로 삭감이 이뤄졌다.
현재 안산시의회는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9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안산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민주당이 예산을 거듭 삭감한 이유는 광장 중앙에 있는 '통로박스' 존치 문제 때문이다.
1989년 조성된 성포광장에는 광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왕복 6차로 도로의 통행을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인 통로박스가 설치돼 있다.
![6차로 도로가 통행하는 성포광장 '통로박스' [촬영 최해민]](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9/yonhap/20260909100659832oote.jpg)
박스 상부로는 남북으로 단절된 광장이 연결돼 시민들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시가 2022년 3월 처음 광장 재정비 사업을 구상할 당시에는 통로박스를 철거하는 계획이었으나 이후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면서 설계안에는 통로박스를 존치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이에 민주당 시의원들은 "통로박스를 남겨 두면 광장 전체가 평탄화되지 못하고, 설계안대로 통로박스 위에 16t에 달하는 구조물까지 얹을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종전 계획대로 통로박스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윤오일 시의원은 "온전한 광장의 모습을 갖추려면 광장 전체가 평평하게 조성돼야 하는 것이 기본인데 시는 무슨 이유에선지 애초 계획에도 없던 통로박스를 설계안에 집어넣었다"며 "비록 공사가 몇 달 늦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광장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예산을 삭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안산시와 국민의힘 측은 시민 의견을 반영해 마련한 설계인 만큼 인제 와서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작년 9월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인 '계속 사업'인 데다 소관 상임위를 3차례 통과한 예산을 예결위에서 민주당 주도로 계속해 삭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산시 관계자는 "4번의 시민설명회와 주민참여단 의견 청취 등을 통해 통로박스를 존치하는 것으로 설계했다"며 "착공까지 했지만 9개월째 예산 부족분을 확보하지 못해 준공 시기도 올해 9월에서 내년 6월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염정우 시의원도 "통로박스 존치 문제는 설계 단계에서 논의됐어야 하는 사안인데 공정률 30%를 넘은 상태에서 설계를 다시 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논리 없이 계속해 사업에 반대하는 것을 보니 그 배경에 특정 정치인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꼬집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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