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홍해까지 군사적 긴장 고조...국제 유가 '100달러' 근접

곽주현 2026. 9. 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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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의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 지역까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 유가가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0.92달러(0.95%) 오른 배럴당 97.92달러를 기록했으며,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전장 대비 1.55달러(1.6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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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그섬 폭격에 이란 보복 다짐까지
후티 반군은 사우디 겨냥 대규모 타격
"차질 내년까지... 유가 전망치 상향"
이란의 원유 운반선 M/T 리스코호가 미군 미사일에 피격당한 후 불타고 있는 모습. 미국 중부사령부가 8일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이틀간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하려 한 시도에 대응해 이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에너지의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 지역까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 유가가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0.92달러(0.95%) 오른 배럴당 97.92달러를 기록했으며,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전장 대비 1.55달러(1.69%) 상승했다.

이날 유가를 끌어올린 건 중동 곳곳에서 들려온 폭격 소식이었다. 이날 이란 하르그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도 직후 브렌트유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란의 소형 유조선이 미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하르그섬은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시설로, 시장은 이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에 대한 보복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고, 쿠웨이트와 바레인 근해에 있는 유조선을 공격하겠다며 위협했다. 앞서 5일에도 IRGC는 미 해군 군함 2척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군은 이에 이란 원유 수송선 3척을 타격했다. 이후 IRGC는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과 미국 연계 선박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예멘 후티 반군이 7일 공개한 사진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멘 하드라마우트주 알와디아 군사 기지로 군사 장비를 싣고 이동하던 트럭이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UPI 연합뉴스

같은 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한 것도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후티는 이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과 공군 기지 등을 겨냥해 대규모 보복 타격을 단행했다. 후티는 사우디가 예멘 수도 사나를 포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의 석유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블룸버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에 대한 공세는 석유 공급 차질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 해상 운송 차질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 올해 말과 내년 브렌트유 및 WTI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5달러씩 상향했다. 다안 스트루이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점점 더 반영하고 있다"며 "유가 전망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상승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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