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큰손' 일본 자금 회귀 가능성 논쟁

주종국 2026. 9. 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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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채금리가 30년 만의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막대한 해외 투자 자금의 본국 회귀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반드시 일본 투자자들의 기존 해외 보유 자산 매각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단지 해외로 나가는 신규 자금 규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채권 시장의 오랜 수요처가 사라져 채권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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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하면 글로벌 자금시장에 큰 영향
오래된 시나리오 현실화 의문 시각도
일본 국채 금리 게시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일본 국채금리가 30년 만의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막대한 해외 투자 자금의 본국 회귀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아직 자금의 급격한 이동은 없지만, 일본 국채금리 상승은 엔화와 글로벌 채권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뱅가드 자산운용의 해외 금리 담당 책임자 알레스 쿠트니는 "일본 내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일본은 점차 더 많은 자본을 자국 안에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엔화와 일본 국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채권 시장, 그리고 전반적인 글로벌 자금 조달 여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고 말했다.

수십 년간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일본 투자자들은 수익을 찾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현재 일본은 세계 최대 자본 수출국이다. 미국 국채 보유 규모만 1조1천억달러이며, 해외 자산 보유액은 5조달러에 달한다.

지난주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서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물가 상승과 재정 지출 우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전망 등에 힘입어 금리가 올랐고, 엔화 가치도 이달 들어 4% 급등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을 관장하는 우에노 겐이치로 후생노동상은 8일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자산구성(포트폴리오) 수정과 관련해 "3월 말 시점에서는 필요 없다고 판단했지만, 계속해서 적절하게 검증이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GPIF는 운용자산이 318조엔(약 2천781조원)에 달하는 투자 시장의 큰손이다.

앞서 도이치방크는 연기금과 보험사, 개인 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향후 수년간 일본 자산으로 재배분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최대 4천4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사모 투자사 알파 빈와니 캐피털의 애슈윈 빈와니 설립자는 시장이 일본의 이른바 '대규모 자금 본국 회귀' 가능성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반드시 일본 투자자들의 기존 해외 보유 자산 매각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단지 해외로 나가는 신규 자금 규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채권 시장의 오랜 수요처가 사라져 채권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와 엔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현재로서는 자금 흐름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이치방크의 일본 채권 전략 책임자 오모리 쇼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해외 채권 매도에 거의 나서지 않았고, 은행권의 매도세도 미미했으며, 연금 신탁은 해외 자산 매입을 지속했다.

실질적인 자금 이동이 나타나지 않자 회의론자들은 '자금 본국 회귀'라는 오래된 시나리오가 현실화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스티븐 스프랫 전략가는 "우리는 항상 이 질문을 받는다. 물론 자금 회귀의 위험은 존재하지만, 과연 누가 자금을 회수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자금 회귀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은 금리 측면의 장벽은 이미 해소됐다고 주장한다.

말보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애시 펀드매니저는 금리 차이의 축소와 일본은행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짐에 따라 캐리 트레이드가 위축되고 이런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조건이 엄청난 규모로 갖춰져 있다"며 "이제 필요한 것은 불씨 하나뿐"이라고 지적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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