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 ‘전략적 동반자’ 내실화…안보부터 AI·원전까지 협력 확대

이성훈 기자 2026. 9. 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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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안보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원자력·우주에 이르는 전방위 협력을 구체화했다. 지난 4월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과 첨단산업·과학기술 분야 양해각서(MOU), 민간투자 협약 등을 통해 협력의 제도적·산업적 기반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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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10억 유로 펀드 조성에 첨단산업·과학기술 협력 구체화
AI·원자력·우주 등 국빈방문 계기 협력문건 16건 채택…2030년 교역 200억달러 목표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안보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원자력·우주에 이르는 전방위 협력을 구체화했다. 지난 4월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과 첨단산업·과학기술 분야 양해각서(MOU), 민간투자 협약 등을 통해 협력의 제도적·산업적 기반을 강화했다.

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여섯 가지 협력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양 정상은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국방·안보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타결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에 서명해 정보교환 체계를 정교화하고, 양국 군 간 물자와 용역의 신속한 지원을 위한 상호군수지원협정도 조속히 체결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의 축적된 기술력과 대한민국의 경쟁력 있는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경쟁력과 지식재산 분야 MOU를 통해 양국 기업의 시장 진출과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코트라와 비즈니스 프랑스 간 협력도 강화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기존의 포괄적 협력 의지를 실제 공동 연구와 투자, 공급망 협력으로 연결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AI·반도체·양자 분야에서는 양국 스타트업의 상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기업·연구기관 간 공동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프랑스 AI기업 미스트랄AI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삼성전자 전용 사내용 AI 모델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혔다. 양국은 원자력 연구개발과 연료 공급 분야 협력을 통해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중장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민간 원자력 협력을 위한 고위급 대화채널도 마련하기로 했다.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안전기술과 원자력 기초과학, 폐기물 관리 등의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우주산업과 바이오 분야 협력 기반도 확대했다. 양국은 우주산업 진흥 협력 이행약정과 생명공학·바이오기술 관련 협력 문건 등을 채택해 첨단산업 협력의 외연을 넓혔다.

문화 분야에서는 전날 양 정상이 합의한 총 10억유로 규모의 ‘뤼미에르 파트너십’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영화산업 인재 양성과 공동투자를 확대하고 K콘텐츠의 유럽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채택된 협력 문건은 모두 16건으로, 군사·항공 등 전통적 협력 분야를 넘어 AI·반도체·양자·원자력·우주·바이오·문화까지 한·프랑스 협력의 범위를 미래 전략산업 전반으로 확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 정상은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성훈 기자 lllk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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