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4개 도시 타격…사우디, 예멘 수도 사나 등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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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반군이 전면전 수준의 공습을 주고받았다.
앞서 사우디는 바브엘만데브해협 장악을 시도하는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며칠간 예멘 곳곳의 반군 거점에 대대적인 공습과 미사일 타격을 가했다.
특히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군사행동 수위를 높이고, 사우디의 지원을 받으며 남부에 거점을 둔 예멘 정부군이 후티 장악 지역을 모두 탈환하겠다며 여러 방면에서 대대적인 지상 공세에 나서면서 희생자 수는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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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반군이 전면전 수준의 공습을 주고받았다. 아덴만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격렬한 난타전을 벌였다.
미·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사우디가 원유 수출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만 하는 핵심 생명선인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두고 양측이 물러설 수 없는 싸움에 나선 것이다.
교전 소식이 전해진 8일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으며 100달러선을 위협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카미스 무샤이트, 아브하, 나즈란, 지잔 등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타격했다.
타격 목표에는 사우디 공군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정유 및 전력 시설이 포함됐다.
사우디 당국은 이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타격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 이미지에는 지잔 정유소와 아브하 석유 분배 센터에서 짙은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위협의 근원을 제거하겠다며 보복에 나섰다. 투르키 알말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테러 민병대를 억지하기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고, 사우디 전투기들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동부의 주바와 서남부 타이츠 지역에 즉각 보복 공습을 가했다.
앞서 사우디는 바브엘만데브해협 장악을 시도하는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며칠간 예멘 곳곳의 반군 거점에 대대적인 공습과 미사일 타격을 가했다.
당시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지난 3일 동안 카미스 무샤이트와 타이프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마리브, 알베이다, 알호데이다, 타이즈, 알자우프 등에 121차례에 달하는 무자비한 공습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외교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자국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우디는 항상 평화와 외교적 해법을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자국을 방어하고 이익을 보호하며, 형제국 예멘의 안보와 안정을 확보하는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년간 소강상태를 보이던 후티 반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 간의 예멘 내전은 지난달 후티의 휴전 종료 선언 이후 악화 일로를 걸었고, 이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군사행동 수위를 높이고, 사우디의 지원을 받으며 남부에 거점을 둔 예멘 정부군이 후티 장악 지역을 모두 탈환하겠다며 여러 방면에서 대대적인 지상 공세에 나서면서 희생자 수는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
AFP 통신은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한 주간 양측에서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AFP 집계에 따르면 예멘 정부군에서 지금까지 216명, 후티 반군 측에서 278명의 대원이 사망했으며, 민간인 사망자도 최소 29명에 달했다.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면서 국제이주기구(IOM)는 최근 3일간 예멘 서해안 일대에서만 1만8500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러한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의 전면전 수준의 충돌은 걸프 해역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과 맞물려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후티의 석유 인프라 및 유조선 공격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에 극심한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반군은 지난 7월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폐쇄로 이미 휘청이고 있는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더욱 타격을 받고 있다.
김대성 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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