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K팝 선언한 신인그룹 ‘웨이프 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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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프 보이즈(WAYF BOYS)'는 "참 2020년대구나" 싶어지는 데가 있다. 첫 무대를 '워터밤 페스티벌'에서 치르고, 데뷔 전 화장실에서 아카펠라를 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은 점이 그렇다. 8월 초 발표한 첫 싱글 'WAYF BOYS DO(웨이프 보이즈 두)'에서 이들은 '누K팝(NU-KPOP)'을 선언한다.
웨이프 보이즈가 '누K팝'을 입증하려면 이제 이들과 어떻게 다른지가 아니라, 어떤 점이 더 혁신적인지를 보여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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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도, 이어 발매한 'SWAG(스왜그)'도 힙합에 기반을 두고 R&B적인 유려함을 활발하게 섞어 넣고 있다. 안무도 존재감이 확실하지만, 힙합 공연처럼 멤버들이 각자 흥에 따라 날뛰는 듯한 연출이 생동감 있다. 뮤직비디오는 매우 거칠고 흔들리는 길거리 촬영이 주를 이뤄 마치 친구들끼리 그냥 찍어낸 듯한 느낌을 준다. 멤버들은 곡부터 안무, 영상까지 모든 창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누K팝'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다만 이들에 앞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데뷔한 코르티스(CORTIS)와 롱샷(LNGSHOT)이 있다. 힙합에 기반해 창작 역량과 주체성을 강조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유니크함으로 기성 K팝의 틀과 부딪치는 아티스트들이다. 웨이프 보이즈가 '누K팝'을 입증하려면 이제 이들과 어떻게 다른지가 아니라, 어떤 점이 더 혁신적인지를 보여줘야 하겠다.
야심 차고 획기적인 신인의 첫걸음
한 할아버지가 '스왜그'라고 한글로 쓴 종이를 들고 있는 'SWAG'의 커버, 자체 콘텐츠와 라이브 방송의 기준 언어처럼 쓰이는 영어 등은 사실 이들에게 '새로움'보다는 '이방인'의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 특히 1990년대 쏟아진 교포 출신 가수처럼 보인다. 외국계 한국인 비중이 매우 큰 인적 구성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에서 해프닝을 일으키고 경찰에게 쫓기는 뮤직비디오 속 모티프는 교포가수들 시대부터 반복되던 것이고, 아무렇지 않게 깔려 나오는 영어 욕설도 당시 '본토 느낌' 지향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정작 노래 자체는 유려하고 단정한 편이라는 점이 교포가수의 성공 공식 같다. 설마 이들의 '새 K팝'이 '북미산'으로 덮어쓰기 하면 된다는 나이브한 구상은 아니겠지. 그것이라면 30년 전 얘기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빤히 보이는 함정에도 기꺼이 뛰어드는 게 젊음의 특권이기도 하다. 그건 특히 이들이 창작자임을 내세우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동네 청년'처럼 보이기를 마다하지 않는 뮤직비디오의 꾸밈없음이나 무대 위 날카로운 생기는 어느 정도 무모함과 함께 더 빛을 발할 만한 힘이다. '교포감' 역시 이들의 개성이나 뾰족한 장점으로 승화될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K팝의 인적 구성과 시장 타깃이 고도로 다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말이다. 지금의 2곡이 야심 차고도 획기적인 신인이 해나갈 자기 증명의 첫걸음으로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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