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 벌어 대출 230 갚는 집…이때부터 지갑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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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500만원을 버는 집이 있다고 해보자. 이 가운데 절반이 조금 안 되는 46%를 대출 갚는 데 쓰고 있다면? 그때부터는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는 '소비 절벽'을 마주하게 된다.
DSR 46%는 월소득 500만원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매달 230만원을 대출 원리금으로 갚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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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6만 가구 소득·부채·소비 분석
DSR 46% 넘어서자 소비 감소 전환
부채가구 11.1% 이미 ‘46%의 벽’ 넘어
금리 1%P 오르면 영끌가구 연체위험↑
한 달에 500만원을 버는 집이 있다고 해보자. 이 가운데 절반이 조금 안 되는 46%를 대출 갚는 데 쓰고 있다면? 그때부터는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는 '소비 절벽'을 마주하게 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206만 가구의 소득과 부채ㆍ소비를 추적했더니 이 지점부터 가계의 지갑이 닫히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연구 결과, 가구소득 대비 DSR이 46%를 넘어서면 소비가 감소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9/thescoop1/20260909064016286zhjz.jpg)
DSR 46%는 월소득 500만원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매달 230만원을 대출 원리금으로 갚는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소득 6000만원 가운데 2760만원을 빚 갚는 데 사용하는 셈이다.
한은은 이번에 개인이 아닌 '가구'를 분석 대상으로 설정했다. KCB 신용정보를 토대로 주소지가 같은 사람들을 하나의 가구로 식별하고, 이들의 부채ㆍ자산ㆍ소득ㆍ지출을 월별로 추적하는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새로 구축했다. 분석 대상은 206만 가구에 달했다.
그 결과 빚을 가진 가구 중 적지 않은 수가 이미 소비가 줄어드는 경계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부채 보유 가구 가운데 DSR 46%를 초과한 가구는 11.1%였다. 빚 있는 집 9곳 중 1곳 꼴이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즉 저소득 층에서 DSR 46%를 넘어선 가구의 비중은 2021년 11.4%에서 2025년 14.5%로 높아졌다. 7가구 중 1가구꼴로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빚 갚는 데 쓰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를 줄여 원리금을 갚으며 어떻게든 버틴다고 하지만 문제는 금리 인상기에 찾아온다. 금리가 오르면 상환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한은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이런 위험은 확인됐다.
![[그래픽 | AI 생성 이미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9/thescoop1/20260909064017674sxcz.png)
2025년 말 기존 주택보유가구의 실제 연체비율이 2.01%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증가폭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게다가 연체 위험은 가족에게까지 번질 수 있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한명이 연체했을 때 12개월 안에 다른 가구원까지 연체할 확률은 8.8%였다. 기존 주택보유가구의 4.6%와 비교하면 1.9배다.
물론 DSR 46%를 넘어 소비를 줄인 가구가 무조건 연체에 빠진다고 보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다. 보고서는 차입가구 전체로 보면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연체비율은 대체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소득에서 빚을 갚는 데 쓰는 돈이 늘어나면 먼저 소비 여력이 줄고, 많은 빚을 진 일부 가구는 금리가 오를 경우 연체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게 이번 분석에서 드러났다.
가계부채의 위험은 은행에 돈을 갚지 못하는 연체 시점에 터지는 것이 아니라, 빚을 갚느라 외식 한번, 옷 한벌을 포기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금리인상기에는 개인의 빚 문제가 소비 위축을 거쳐 내수 전체의 부담으로 확장될 수 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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