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때 '공황장애' 겪었다는 하하… 정신과 전문의 "무대공포증일 수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송인 하하(47)가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던 시기에 공황장애를 겪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하하는 2026년 9월 6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373회에서 "매주 목요일에 '무한도전'을 촬영했는데 화요일 저녁부터 가슴이 막 뛰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공황장애가 온 거였다. 가슴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성환 원장은 "최근 연예인들의 공황장애 고백이 잇따르고 있으나, 그중 상당수는 일반적인 공황장애와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제가 아는 하하 씨는 마음이 강한 분이다. 당시 증상을 공황장애였다고 생각하기보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기인들만의 남모를 고통이라 여겼으면 한다. The show must go on. 난 죽지 않아, 난 살아 있는 거야."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송인 하하(47)가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던 시기에 공황장애를 겪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하하는 2026년 9월 6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373회에서 "매주 목요일에 '무한도전'을 촬영했는데 화요일 저녁부터 가슴이 막 뛰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공황장애가 온 거였다. 가슴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실제 의료진의 진단이나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뚜렷한 이유나 외부 위협 없이, 예기치 못한 순간에 극심한 공포와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는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국내 공황장애 진료 환자는 2021년 기준 20만 명을 넘어섰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공황발작의 구체적인 증상 양상, 중압감을 동반한 일반적인 긴장 상태와의 차이점, 적절한 진료 시기 등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성환 원장(해상병원)과 함께 알아본다.
촬영 이틀 전부터 가슴 두근거림… 공황장애 환자 4년 새 44.5% 증가, 40대 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3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공황장애 진료 인원은 2017년 13만 8,736명에서 2021년 20만 540명으로 4년 새 44.5% 증가했다. 2021년 기준 40대가 23.4%(4만 6,924명)로 가장 많았으며,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 역시 40대가 570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하하가 언급한 증상은 촬영 이틀 전 화요일 저녁부터 나타난 가슴 두근거림이었다. 구체적인 증상 발현 시기가 알려지지 않았고, 사후적 경험을 바탕으로 공황장애라 표현한 만큼 실제 의학적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최성환 원장은 "최근 연예인들의 공황장애 고백이 잇따르고 있으나, 그중 상당수는 일반적인 공황장애와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질환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 개별 '증상'인 공황발작(Panic attack)과 '질환'인 공황장애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불안 및 공포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 자체를 의미하는 반면, 공황장애는 이러한 발작이 예기치 않게 반복적으로 발생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뜻한다.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수 분 안에 최고조… '죽을 것 같은 공포'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과 공포가 나타나면서 심계항진, 가슴 답답함, 호흡 곤란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상태다. 발작은 대개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심해졌다가 호전되며, 흔히 20~30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정신의학회 진단 기준(DSM-5)에서는 갑작스러운 극심한 공포가 수 분(보통 10분 이내) 내에 최고조에 달하며 13가지 주요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동반될 때 공황발작으로 진단한다. 13가지 증상에는 두근거림, 발한, 떨림, 호흡 곤란, 질식감, 흉통, 구역(메스꺼움), 어지럼증을 비롯해 다음 5가지 특이 증상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감각 이상(손발 저림 또는 감각 둔화) ▲오한 및 열감 ▲비현실감(현실과 분리된 느낌) 또는 이인증(자신으로부터 분리된 느낌) ▲통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이다. 최성환 원장은 후자의 5가지 증상을 특히 중증도가 높은 요소로 지목했다.
연예인 공황장애, 상당수는 무대공포증
DSM-5에 따르면, 특정 사회적 상황에서만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는 공황장애로 분류하지 않는다. 특히 발표나 공연 등 타인 앞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만 공포를 느낀다면 이를 사회불안장애의 '수행형(Performance only)'으로 세분화한다. 즉, 특정한 상황을 앞두고 느끼는 단순한 긴장이나 불안으로 인한 단발성 발작을 곧바로 공황장애라는 질환과 동일시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최성환 원장은 "연예인은 무대에 오르는 두려움을 넘어 출연진, 스태프, 대중과 호흡을 맞추며 극도의 순발력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적 특수성이 있다"며 "진료 현장에서는 이를 별도의 '무대공포증'으로 구분해 접근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행 의료 체계상 무대공포증이라는 독립된 질병분류코드가 없어, 실무적으로는 공황장애 진단 코드를 차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대중적 인지도가 정점에 달했을 때 오히려 깊은 우울감을 느끼는 현상을 '성공우울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공황장애 환자에서 우울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임상적 관찰과 맥락을 같이한다. 최 원장은 "박수 칠 때 내려오라는 말이 왜 나왔겠나. 박수받을 일이 없는 사람은 내려올 필요도 없다"며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위치일수록 심리적 중압감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넘게 '추가 발작' 걱정되면 진료… "적기 치료 시 70~90% 호전"
DSM-5는 한 차례의 공황발작을 겪은 후 1개월 이상 추가 발작에 대한 두려움(예기불안)이 지속되거나, 발작을 회피하기 위해 운동 및 외출 등 일상적인 행동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를 공황장애의 주요 진단 기준으로 삼는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내릴 때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심폐 질환 등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기질적 질환을 우선적으로 배제하는 과정이 선행된다.
치료에는 주로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활용된다. 약물 치료의 경우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처방하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8~12개월가량 투약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여기에 사소한 신체 감각 변화를 파국적 상황으로 오인하는 인지 왜곡을 교정하는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면 예후가 더욱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거친 환자의 70~90%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수준으로 상태가 호전된다. 다만, 항불안제는 오남용 시 의존성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환자 개인마다 치료 효과에 편차가 존재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엄격한 처방과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

최성환 원장은 하하가 방송과 유명세의 절정에 있던 당시, 매주 이어지는 방송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을 것으로 봤다. 이 부담이 결국 '자신과의 싸움'으로 이어지면서 '이쯤에서 포기하면 안 될까'라는 유혹에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출근길에 본 하하의 콘서트 배너에 적힌 '죽지 않아'라는 문구에서 하하의 굳은 각오가 느껴져 뭉클했다는 최성환 원장은, 20년 전의 증상을 돌아본 하하에게 이렇게 전했다.
"제가 아는 하하 씨는 마음이 강한 분이다. 당시 증상을 공황장애였다고 생각하기보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기인들만의 남모를 고통이라 여겼으면 한다. The show must go on. 난 죽지 않아, 난 살아 있는 거야."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과 폐 면역, 서로 얽혀 악순환”…치명적 천식에서 기억 T·B세포 늘고 조절 T세포 줄었다 -
- 혈액 점수 1점 높은 사람은…심장·대사질환 첫 발병이 평균 13.69년 늦었다 - 하이닥
- ALS·치매 사이 숨은 뇌변화, 증상 전 ‘바이오마커 스펙트럼’으로 찾을까 - 하이닥
- 중년이 뇌 건강 골든타임?… "'이때' 마신 커피가 노년 치매 막는다" - 하이닥
- “술 한 잔쯤이야” 했는데… 음주로 인한 암 사망, 3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 하이닥
- 가을 야구 직관 전… 알아두면 좋은 '식음료 건강 수칙' 3 - 하이닥
- “강도 올릴수록 좋다?”... ‘EMS 마사지기’ 잘못 쓰면 화상·신경 손상까지 - 하이닥
- 증상 없이 조용히 자라는 대장암, 국내 발병률 3위... 대장내시경으로 예방 가능해 - 하이닥
- 재발 뇌종양 수술 전 면역치료 했더니…두 약제 병합군 생존중앙값 402일로 단독요법보다 연장 -
- 반복되는 유륜 습진, 단순 피부염일까? 유방 파젯병과 차이점은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