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낡은 빌라에서 독립하는 법[문화캘린더]
[연극]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일시 10월 2~25일 장소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관람료 5만원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화제작, 연극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이 2026년 10월 무대에 오른다. 이 연극은 끊임없이 배역을 교차하며 퀴어와 가족에 대한 유쾌한 질문을 던지는 퀴어-가족 연극이다.
우악스러운 할머니, 남편과 사별 후 자식에 집착하는 엄마, 그들의 편애를 독차지하는 오빠까지 재수생 은빈에게 가족은 고추 말리는 냄새 가득한 낡은 빌라처럼 굴곡졌다. 은빈의 목표는 지방대 치대에 합격해 독립하는 것. 열과 성을 다해 독립의 꿈을 키워가던 은빈은 어느 날 제 복숭아향 립스틱이 자꾸만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만 보니 머리가 나만큼 길고, 어려서부터 만화 세일러문을 좋아했던 우리 오빠가 의심스럽다. 과연 은빈이는 지긋지긋한 가족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김솔지, 남재국, 류세일, 박은경 등 4명의 배우는 하나의 배역을 맡아 연기하지 않고 공놀이-연극의 ‘플레이어’가 되어 고정된 배역 없이 돌아가며 다역을 수행한다. 시시각각 규칙이 바뀌는 공놀이처럼, 시시각각 역할이 바뀌는 연극놀이처럼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역할을 번갈아 연기한다. 마치 장난처럼 젠더와 연령을 유쾌하게 교차하며 횡단하는 배우들의 놀이-플레이는, 서로 다른 입장을 짐작할 수 있는 잊지 못할 연극적 체험을 선사한다.
또 재개발을 앞둔 2010년의 서울 은평구의 연립주택에 사는 가족 구성원을 통해 각자가 품고 있는 서로 다른 욕망을 들춰낸다.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가족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오빠의 커밍아웃을 막아야 하는 스무 살 재수생 은빈의 딜레마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윤리적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이 연극은 영어덜트 연극의 대표주자 공놀이클럽과 퀴어 이슈를 섬세하고 탄탄한 드라마로 담아내는 신인 작가 서동민의 유쾌하고 발칙한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했다. 2024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월간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됐다. 이듬해인 2025년 제3회 서울예술상 심사위원 특별상, 2025년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젊은연극상을 수상했다. 02-3274-8600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moonlit@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전시] 표기식 사진전
일시 9월 23일~2027년 3월 1일 장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관람료 얼리버드 1만원

이 사진전은 바쁜 일상 속 놓쳐버린 반짝이는 순간들을 비춘다. 아름다운 빛을 포착하기 위해 수년간 같은 장소를 찾아 기다림을 쌓아온 시간이 한자리에 펼쳐진다. 온몸으로 감각하는 몰입의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02-501-9544
[무용] 유니버설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일시 10월 2~4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관람료 R석 14만원 S석 12만원 A석 9만원

플로레스탄 왕국의 오로라 공주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하연에 악의 요정 카라보스가 나타나 자신을 초대하지 않은 것에 분노하며 공주가 16세가 되면 물레 바늘에 손가락을 찔려 죽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내리고 사라진다. 저주를 깰 진실한 키스는 찾아올 것인가. 02-6949-1777
[연극] 푸른꽃
일시 8월 13일~10월 25일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관람료 R석 7만5000원 S석 6만원

지구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섬에 사는 크레타는 단짝 언니 올리브와 최대 관심사인 산호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푸른 산호가 소원을 빌어준다는 전설을 굳게 믿던 어느 날, 올리브가 섬을 떠난다. 크레타는 소원을 들어줄 푸른 산호를 적극적으로 찾으러 나선다. 02-6464-0965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마일게이트 권혁빈···최태원 넘는 ‘2조5500억원’ 재산분할 판결
- 노조위원장 장인 업체와 물품 계약 논란, 삼전 초기업노조 “실제 계약 조건 비교해 집행”
- 법무장관 대행 “김승원 수사자료 유출은 범죄…수사로 명명백백 밝혀야”
- 나홍진 미국선 ‘호평 일색’? …확인해보니
- ‘2030에 1300조 빚 청구서’…한국은 정말 돈 너무 쓰고 있나
- [편집실에서] 나는 여전히 제주를 혼자 걷고 싶다
- ‘신약 청탁 의혹’ 강세찬 “한동훈 녹취록, 황당한 내용들이고 짜깁기···앞뒤 맥락 자른 검
- 마인크래프트에 들어간 ‘디지털 초파리’…다음은 쥐·인간의 뇌일까
- “OOO명 잘릴 예정” “성과급이라도 받고 싶다”···‘신의 직장’ 삼성에 무슨 일이
- ‘김주애’ 페이스북 사진, 정말 어린 시절 사진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