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원전·AI·공급망 협력 강화… “2030년 교역액 200억弗로”

이강진 2026. 9. 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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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안보부터 경제·산업, 첨단기술, 문화, 인적교류 등 다방면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인공지능(AI)·양자·우주·원자력·바이오 등 양국 협력의 핵심축인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을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 기업인 20여명이 참여한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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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마크롱 정상회담
“국제사회·한반도 평화 공동 협력”
SMR 개발·원전 고위급 채널 개설
양자기술 MOU 등 9개 문건 서명
李, 국빈 방문… 개선문서 환영식
‘양국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삼성, 미스트랄AI 4.7조 투자 주도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안보부터 경제·산업, 첨단기술, 문화, 인적교류 등 다방면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이 모두 강점을 가진 원자력 분야에서는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중장기적인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핵심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대(對)유럽 외교의 보폭도 넓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국방장관 및 파리 군정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무명용사의 묘로 이동해 헌화했다. 한국전 기념 동판도 방문해 한국전 참전용사 및 유족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후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단독 오찬과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이어갔다.
맞잡은 손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 도착해 영접나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손을 맞잡으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파리=이제원 선임기자
이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인공지능(AI)·양자·우주·원자력·바이오 등 양국 협력의 핵심축인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을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는 지난 4월 합의한 원자력 전 주기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켜 원자력 연구개발과 연료 공급 분야의 협력 문건을 추가로 체결했다. 민간 원자력 협력을 위한 고위급 대화채널도 개설하기로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프랑스 원전기업 프라마톰은 원자력 연구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향후 체결해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위한 안전기술 공동연구 등에 나설 계획이다.

정상회담 뒤 열린 협정·MOU 교환식에서는 협정 2건과 MOU 6건, 민간 투자협약 1건 등 모두 9건의 문건에 서명했다. 2016년부터 협상을 이어온 양국 간 항공협정도 개정했다. 개정의정서에는 공정경쟁 조항을 도입해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고 편명공유를 통해 양 지역 간 노선을 확대하는 등 항공협력을 현대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AI·반도체·양자기술 분야 협력 MOU’를 통해서는 연구자와 스타트업 간 공동 연구개발(R&D)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200억달러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비즈니스 프랑스 간 비즈니스 협력 MOU도 체결해 상대국에 진출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AI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노하우를 보호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 전용 사내용 AI 모델 개발에 협력한다. 미스트랄AI는 이날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30억유로(약 4조70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유럽 테크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경제협력을 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일정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 기업인 20여명이 참여한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수아 자코브 프랑스경제인협회 한·불 경제협력위원장을 비롯해 장 르미에르 BNP파리바 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문화·인적교류 분야에서는 전날 합의한 총 10억유로 규모의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토대로 영화산업 인재 양성과 공동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체결한 워킹홀리데이 협정 개정안은 다음달 1일 발효되고, 한국인 언어 보조교사도 10월부터 프랑스에 시범 파견된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 문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으로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와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고, 양 정상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야엘 브론피베 프랑스 하원의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파리=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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