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라포드 들어가 보니…발 디딜 곳 없고 목소리는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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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포드는 사람이 걷거나 낚시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 아닙니다."
8일 강원 동해시 대진항 테트라포드 사이로 해경 관계자가 몸을 집어넣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024년 4월 10일 동해시 천곡항 방파제에서는 낚시하던 50대 남성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종욱 동해해경청장 직무대리는 "테트라포드는 사람이 안전하게 걷거나 낚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며 "낚시나 사진 촬영을 위해 테트라포드에 올라가는 행동을 하지 말고 특히 출입 통제구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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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포드는 사람이 걷거나 낚시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 아닙니다."
8일 강원 동해시 대진항 테트라포드 사이로 해경 관계자가 몸을 집어넣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람이 테트라포드 아래로 떨어져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살려주세요."
방파제 위에서는 해경 관계자가 소음 측정기를 들고 수치를 확인했습니다.
측정값은 70데시벨(dB) 안팎이었습니다.
배가 오가는 소리와 파도 소리가 섞이자 목소리는 금세 묻혔습니다.
직접 들어가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콘크리트 블록 몇 개가 서로 맞물려 있는 정도로 보였지만 안쪽은 전혀 달랐습니다.
테트라포드의 네 다리가 사방으로 뻗어 있었고, 발을 디딜 만한 평평한 곳은 거의 없습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균형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팔을 뻗어 주변을 잡아보려 했지만, 몸을 끌어올릴 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해수나 빗물, 해초 등이 묻어 있으면 미끄러질 수도 있습니다.
한번 깊숙한 틈으로 떨어지면 혼자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가을 행락철을 맞아 동해시 대진항에서 테트라포드 추락·고립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하기 위한 현장 시연을 했습니다.
마네킹을 이용한 추락 시험을 비롯해 테트라포드 사이에 고립된 사람과 해상으로 추락한 사람을 구조하는 상황을 가정한 육·해상 구조 시연도 진행됐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부상 정도에 따라 구조 방법을 달리했습니다.
가벼운 부상자는 신속하게 구조했지만 경추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몸을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고정한 뒤 조심스럽게 구조했습니다.
해상 추락 상황에서는 연안 구조정과 구조사가 투입돼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했습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된 시설물입니다.
곡면과 경사면으로 이뤄져 발을 디딜 수 있는 면적이 좁고 블록 사이에는 깊은 공간이 생깁니다.
사람이 걷거나 낚시하도록 만들어진 곳이 아닌 이유입니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3일까지 강원·경북권에서 발생한 테트라포드 사고는 모두 106건입니다.
이 가운데 14명이 숨졌습니다.
지역별로는 강원권에서 67건의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했고, 경북권에서는 39건의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24년 4월 10일 동해시 천곡항 방파제에서는 낚시하던 50대 남성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척시 궁촌항 동방파제 인근에서 낚시를 위해 이동하던 20대 남성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져 골절 등 전신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삼척시 월천항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70대 남성이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동해해경청은 사고 위험이 높은 일부 테트라포드 구역을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강원지역에서는 동해시 천곡항 방파제와 삼척시 임원항 동방파제 테트라포드 등 2곳이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통제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가면 최대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해경은 반복되는 테트라포드 사고에 출입 통제구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는 한편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ㅅ브니다.
이종욱 동해해경청장 직무대리는 "테트라포드는 사람이 안전하게 걷거나 낚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며 "낚시나 사진 촬영을 위해 테트라포드에 올라가는 행동을 하지 말고 특히 출입 통제구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안 사고 분석을 통해서 사고가 여러 번 일어난 곳에 대해서는 출입 통제 구역으로 지정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위험하게 들어가시는 분들이 있으면 언제든 신고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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