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책박물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광주일보 2026. 9. 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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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서 잠자던 책을 한데 모으면 우리 지역의 미래가 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전남광주책박물관 추진 시민모임'(대표 안종철)을 결성하고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책박물관 추진 시민모임이 오는 17일 오후 2시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2차 세미나를 연다.

'전남광주책박물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1차 세미나보다 더 진전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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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책박물관 2차 세미나
17일 전일빌딩245에서 개최
시민들의 책 공공재로 전환
융합서비스 관광자원화 모색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에 자리한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개관한 ‘주민참여형’ 도서관이다. 도서관 내부 모습. <리스컴 제공>
“서재에서 잠자던 책을 한데 모으면 우리 지역의 미래가 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전남광주책박물관 추진 시민모임’(대표 안종철)을 결성하고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 모임을 시작해 4월 15일 세미나 개최, 6월 4일 고창 책마을 탐방을 진행했으며 매월 월례회의 등을 통해 책박물관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모임은 단기적으로는 ‘북(BOOK) 박물관’ 구축을, 장기적으로는 도서관(Library)·기록관(Archives)·박물관(Museum)의 기능이 결합된 복합문화 공간인 ‘라키비움(Larchiveum)’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책박물관 추진 시민모임이 오는 17일 오후 2시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2차 세미나를 연다.

‘전남광주책박물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1차 세미나보다 더 진전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기조 발제는 조선대 이공대학 김현희 교수가 ‘시민 소장도서, 공공자산 전환을 위한 정책과제’를 발표한다. 김 교수는 시민들과 연구자들의 소장 도서가 버려지고 있는 실정을 소개한 후 어떻게 하면 공공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제도적, 정책적 방법을 이야기한다.

김 교수는 “잠자는 지식 자원의 선순환이 필요하다. 이는 정보 격차 해소와 독서문화 확산으로 이어진다”며 “시민의 책을 가장 가까운 공공재로 전환해 생활공동체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발제는 전남광주시 동구문화관광재단 이여진 이사(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기획평가 전문위원)가 ‘시민 기증도서 기반 민·관 협력 라키비움 추진방안’을 발표한다.

이 이사는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 기능 융합 서비스로 시민들의 문화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나아가 문화예술 분야의 특색 있는 라키비움 추진으로 명소화, 관광자원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라키비움은 지난 2008년 미 텍사스 주립대 메간 위젯 교수가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고 세계 2차대전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도서관, 전쟁기념관, 국가기록원 등 자료가 산재해 있어 일일이 찾아 다녀야 했던 불편함에서 착안됐다. 예술과 기록이 디지털 데이터로 바뀌며, 궁극적으로 기록과 박물의 경계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라키비움 유형을 전문 특화형, 온라인서비스, 특색 있는 공간 등으로 제시했다. 그는 전문 특화형에 대해 “경상국립대 고문헌 도서관은 도서관 중심과 고문헌 전시 및 해설 서비스에, 한국원자력연구원 라키비움은 도서관 중심에 원자력 체험 및 전시에,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은 박물관 중심에 공룡컬렉션을 전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색 있는 공간은 모두 5곳을 예로 들었다.

그는 “ACC라이브러리파크는 박물관 중심, 주제 전문관, 컬렉션 전시로 구성돼 있으며, 남원다움관은 박물관에 근현대 전시-체험관이 결합됐다”며 “프랑스 퐁피두센터는 예술복합센터, 미디어갤러리, 예술정보 자료센터 역할을 수행하며 예술과 미디어센터는 예술복합센터와 현대예술전시,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센다이 미디어테크는 예술복합센터를 비롯해 개방형네트워킹 복합문화공간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라키비움의 장점에 대해 서비스 원스톱 제공, 제한 없는 정보검색과 체험, 각 시설(도서관, 박물관, 기록관) 별 부지 확보의 어려움 해소 등을 들었다.

융합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문화예술 분야 특색 있는 라키비움 추진으로 명소화, 관광자원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국내 최초 주민 주도 도시재생형 도서관마을에 대해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은평 구립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주택가 낡은 다세대 연립주택을 리모델링해 하나로 이어 붙인 도서관이다. 지난 2015년 11월 개관했으며 7만6000여권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이사는 “기획, 건축, 운영까지 주민 공동체가 주도했으며 주민들이 자체 스튜디오에서 ‘도서관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다”며 “뜨개질 소품을 만들어 기증하는 등 공간의 콘텐츠를 주민이 재생산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증도서로 만드는 라키비움은 전시, 교육, 작은 음악회, 모임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는 독서문화 커뮤니티 라키비움을 지향해야 한다”며 “지자체 등 관에서는 초기 시설마련, 운영 지원 등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시민들이 자원 콘텐츠를 제공하고 운영에 참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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