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신사임당·5천원 율곡 그린 한국화 거장 이종상 화백 별세

노형석 기자 2026. 9. 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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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권 지폐에 나오는 16세기 대학자 율곡 이이의 초상화와 5만원권에 등장하는 율곡 모친 신사임당의 초상화를 그린 한국화 거두가 세상을 떠났다. 전통회화를 계승해 현대 한국화 기반을 닦은 원로화가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가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뒤 동국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창작과 연구, 교육을 아우르는 활동을 지속하며 2000년대 이후까지 한국화 화단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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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상 원로화가 8일 별세
이종상 원로화가. 유족 제공

5천원권 지폐에 나오는 16세기 대학자 율곡 이이의 초상화와 5만원권에 등장하는 율곡 모친 신사임당의 초상화를 그린 한국화 거두가 세상을 떠났다. 전통회화를 계승해 현대 한국화 기반을 닦은 원로화가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가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

고인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회화과 2학년이던 1960년, 4월 혁명 기간 시위에 참여했다가 총상을 당했다. 훗날 국가유공자가 된 작가는 이듬해인 1961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대장간 노동자들의 작업 풍경을 사생해 파격적으로 담아낸 문제작 ‘장’(匠)을 출품해 최연소 특선기록을 세웠다. 그뒤 동국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창작과 연구, 교육을 아우르는 활동을 지속하며 2000년대 이후까지 한국화 화단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독도와 금강산 등의 국토 명승을 대상으로 자연, 우주의 본질을 좇은 ‘원형상’ 연작과 전통산수화를 재해석한 ‘현대진경’ 작업 등을 통해 ‘한국 미술의 자생성’을 화폭에 구현하는데 진력했다. 역사 인물 초상과 지폐 도안 작업에도 참여해 국민들 일상 속에 작가의 화력을 깊이 아로새겼다. 서울대 박물관장과 서울대미술관장을 역임했으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성순득씨와 아들 도수씨, 딸 유나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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