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선거 거론 “파병 서둘러달라”

권순완 기자 2026. 9. 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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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UAE에 현지 조사단 보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준비 작업
軍 “美, 시한 정해 요청하진 않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인근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역. /AP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위한 준비 절차의 일환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실사단을 파견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미국 측이 ‘파병을 서둘러 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하며 중간선거(11월 3일) 일정을 거론했다는 말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여러 차례 파병을 공개 압박한 가운데, 현지 조사단 파견으로 국회 파병 동의안 제출 등 후속 절차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주말 현지 조사단을 호르무즈 해협 인접국으로 미군 기지가 있는 UAE에 파견했다. 현지의 전투 상황과 군사 거점, 기항지 위치 등을 미리 파악하고, 우리 군 전력이 파병될 경우 어떤 방식과 경로로 정비·보급받을 수 있을지 등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파병 대상으로 거론된 군수지원함은 호르무즈 해협까지 이동하는 데만 1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초계기 등 항공 자산 파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UAE에는 미군이 공동 사용하는 항공 거점인 알 다프라 공군기지가 있다.

정부가 미국 중간선거를 고려해 11월까지 파병하는 방안을 상정한다면, 국회 동의 절차 등을 감안할 때 이달 중 호르무즈 파병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김용민 의원과 범여권 정당들이 이미 파병 반대 의사를 밝혀, 국회 비준동의안 통과에도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적으로 주둔하거나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파병 시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미국이 우리 자산의 호르무즈 해협 파견에 대해 (11월이라는) 시한을 정해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파병과 관련하여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현지조사단 파견도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파병과 관련해 “한·미 관계 속에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그것에 대해 다소 우려하는 내부 시각도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순방을 갔다 오고 나면 좀 더 논의가 있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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