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타자들은 서 있기만 했는데'…'3연속 밀어내기 볼넷 자멸'→1년 전 6연속 치욕 잊었나 [잠실 현장]

고재완 2026. 9. 9. 00: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스스로 무너졌다. 1점 차 살얼음판 승부에서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이 연거푸 영점을 잡지 못하더니, 급기야 '3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이라는 충격적인 참사로 이어졌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6차전 최종 맞대결에서 5회초에만 4사구 4개(볼넷 3개, 사구 1개)와 안타 4개를 헌납하며 대거 6실점,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LG 김진수가 1루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08/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5회초 무사 만루 김영우가 박주홍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08/

[잠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스스로 무너졌다. 1점 차 살얼음판 승부에서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이 연거푸 영점을 잡지 못하더니, 급기야 '3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이라는 충격적인 참사로 이어졌다.

LG 트윈스의 불펜이 걷잡을 수 없는 제구 난조로 자멸하며 1년 전 KBO리그를 충격에 빠뜨렸던 '창원의 흑역사'를 잠실에서 다시 소환했다. 4위 KIA 타이거즈가 0.5경기 차까지 턱밑 추격해 온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터져 나온 최악의 자폭이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6차전 최종 맞대결에서 5회초에만 4사구 4개(볼넷 3개, 사구 1개)와 안타 4개를 헌납하며 대거 6실점,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0-1로 뒤진 5회초, 마운드는 완전히 붕괴했다. 선발 박시원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지키던 김진수가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한 뒤, 추재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데이비슨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0-2가 됐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5회초 이닝을 끝낸 김영우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08/

LG 벤치는 급히 좌완 이우찬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우찬은 첫 타자 케스턴 히우라에게 중전 적시타(0-3)를 허용한 데 이어, 김웅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무사 만루를 채웠다. 이어 김동헌과의 승부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던지며 뼈아픈 첫 번째 밀어내기 볼넷(0-4)을 내줬다.

불을 끄기 위해 2년 차 김영우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불길은 더 거세졌다. 김영우는 대타 안치홍을 상대로 제구가 완전히 흔들리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두 번째 밀어내기(0-5)를 헌납했다. 이어 박주홍과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세 번째 밀어내기 볼넷(0-6)을 내줬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권혁빈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5회초에만 대거 6실점, 스코어는 순식간에 0-7까지 벌어졌다.

5회초 한 이닝 동안 등판한 투수 3명(김진수-이우찬-김영우)이 합작한 4사구만 4개(몸에 맞는 공 1개, 볼넷 3개). 상대 타선이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도 점수가 들어오는 기막힌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4회초 LG 박시원이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08/

이날 LG 불펜의 집단 붕괴는 1년 전인 2025년 9월 24일 창원 NC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LG는 6회말 마운드가 급격히 흔들리며 7타자 연속 사사구와 함께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인 '6타자 연속 밀어내기'라는 전무후무한 굴욕을 겪은 바 있다.

거의 1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가장 중요한 9월 순위 싸움 길목에서 또다시 투수들이 단체로 스트라이크존을 잃어버리는 '제구 전염병'이 재발한 것이다.

이번 5회 붕괴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팀이 처한 절박한 순위 싸움 때문이다. 7월 말부터 5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던 LG는 지난 4~6일 주말 잠실 삼성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그사이 3연승을 질주한 4위 KIA가 단 0.5경기 차까지 턱밑으로 파고들었다.

상대 전력상 우위에 있는 최하위 키움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연패를 끊고 3위 수성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지만, 경기 중반 불펜의 충격적인 난조로 경기 흐름을 헌납하면서 가을야구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던 LG의 구상에 거대한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LG 조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08/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