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단원 현실 고스란히…‘마주 보는 마음’ 막바지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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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대사를 잊으면 옆에서 귓속말로 귀띔하고, 동선을 놓치면 손을 잡아 제자리로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춘천 봄내극장 1층 로비에서 춘천 사랑드림예술단 단원 10명은 '2026 대한민국 20분 봄내연극제' 생활극단 부문 본선 무대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었다.
지난해 이 연극제에서 특별상을 받은 사랑드림예술단은 올해 '마주 보는 마음'으로 다시 본선에 올라 12일 생활극단 부문 첫날 마지막 순서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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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대사를 잊으면 옆에서 귓속말로 귀띔하고, 동선을 놓치면 손을 잡아 제자리로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춘천 봄내극장 1층 로비에서 춘천 사랑드림예술단 단원 10명은 ‘2026 대한민국 20분 봄내연극제’ 생활극단 부문 본선 무대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었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단원들은 같은 대사를 몇 번이고 주고받았다. “너 여기서 되게 절실해야 돼!”, “자꾸 호흡을 잊잖아.” 극단을 지도하는 엄윤경 춘천연극제 사무국장은 대사 한 줄부터 동작 하나까지 꼼꼼히 짚었다. 20여분 뒤 “이제 제대로 해보자”는 엄 사무국장의 말에 단원들이 테이블과 의자를 치우자 극장 로비는 금세 연습 무대로 변했다.
이들이 연습 중인 연극 ‘마주 보는 마음’은 발달장애인 단원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다. 복지관 연극제를 준비하며 갈등을 겪던 발달장애인들이 밤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공부해 선생님들의 동료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모두 단원들의 실명이다. “중증장애인이 어디 취업이나 할 수 있겠어? 우리 연극으로 돈 버는 건데”, “우리가 누군가에게 동료가 될 수 있을까?” 등 단원들의 현실과 맞닿은 대사도 나온다.
사랑드림예술단은 ‘춘천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장애인 극단이다. 단원들에게 연극은 취미가 아닌 매달 급여를 받는 ‘일’이다. 엄 사무국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노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참여자들은 연극을 위해 강도 있는 신체 훈련을 한다”며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대사를 받아치면서 소통하는 법도 배운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째 사랑드림예술단에서 활동 중인 김대현(28)씨는 극중 연습에 자주 늦거나 빠져 다른 단원들과 갈등을 빚는 ‘대현’을 연기한다. 김씨는 “뺀질뺀질하고 건방지게 보이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며 “우리 단원들의 이야기를 공연하는 건 처음이라 사생활이 노출될까 봐 걱정된다”고 웃었다.
‘2026 대한민국 20분 봄내연극제’는 춘천연극제가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춘천 봄내극장에서 개최하는 단편연극 축제다. 전국 20개 극단이 참여하며 전문극단 10개 팀은 5~6일, 생활극단 10개 팀은 12~13일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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