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안보회의서 필리핀 장관 ‘中 쪽지’에 분노… 남중국해 두고 갈등

김관래 기자 2026. 9. 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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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8일 주최한 다자 안보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필리핀과 중국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주최로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의 패널로 참석해 국제적으로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준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있었다.

필리핀은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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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2026 서울안보대화(SDD) 개회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뉴스1

우리 정부가 8일 주최한 다자 안보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필리핀과 중국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주최로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의 패널로 참석해 국제적으로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준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있었다. 그는 여러 국가가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며 불법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필리핀은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테오도로 장관의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필리핀은 2013년 중국이 UNCLOS를 위반했다며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2016년 사실상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은 판정을 인정하지 않은 채 현재도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발언을 이어가던 테오도로 장관은 청중석에서 전달된 쪽지를 받았다.

테오도로 장관은 “중국 쪽에서 전달한 쪽지 같다”며 내용을 읽었다. 쪽지에는 “(남중국해) 중재 판정은 불법이며 무효”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는 “만약 이것이 중국이 제게 전달한 입장이라면, 유엔해양법협약을 바닥에 내던지고 짓밟는 행위”라면서 주최국인 한국에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더는 회색지대가 아니다. 실제적인 강압이자 괴롭힘이고 침략 행위”라고 한 뒤 “저는 자유로운 청중 앞에서 중국이 얼마나 절박하며 그들의 입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기념품으로 이 종이를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날 테오도로 장관에게 쪽지를 전달한 것은 실제 주한 중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무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관이 대담 중인 테오도로 장관에게 이 쪽지를 전달해 달라고 행사 진행 요원 측에 부탁했고, 요원이 이 무관을 필리핀 측 관계자로 오해하고 쪽지를 그대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열린 국제 포럼 공개 석상에서 필리핀과 중국의 영해 갈등이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필리핀과 중국은 과거 다른 다자회의에서도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 6월 ‘허위 주장’으로 자국의 이익을 훼손했다며 테오도로 장관과 그 가족에게 입국 금지 및 거래 제한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당시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중국의 제재에 대해 “양국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비우호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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