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무너진 빙하의 경고…재난 예측 가능할까?

KBS 지역국 2026. 9. 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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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네, 지난 8월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에 대한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장비에 의존하기보다 드론과 열화상·음향·레이더 장비 등을 함께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과학기술을 활용한 예측과 대비도 더욱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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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오늘은 '투로'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김병진님과 함께합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를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네, 지난 8월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에 대한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재난은 단순히 많은 비가 내려 발생한 홍수와는 다른데요.

위성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네팔 북부 고산지대에서 거대한 암반과 빙하가 무너졌고, 쏟아진 암석과 얼음이 물·흙과 뒤섞여 대규모 토석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과정에서 하천 일부가 막혔다 터지면서 하류의 대홍수로 이어졌는데요.

빙하와 암반의 붕괴가 토석류와 홍수로 이어진 '복합재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재난은 지구온난화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네팔 대홍수와 같은 재난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답변]

네, 기온이 계속 오르면 이런 복합재난의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먼저 고산지대에는 암석 틈의 물이 오랫동안 얼어 있는 영구동토층이 있는데요.

이 얼음이 접착제처럼 암반을 붙잡고 있다가, 기온이 올라 녹기 시작하면 틈이 벌어지면서 산비탈이 약해집니다.

또, 빙하가 녹으면서 커지는 빙하호도 위험 요인입니다.

호수를 막고 있는 흙이나 얼음이 무너지거나 빙하와 암석이 떨어지면,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의 변화는 세계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 연구진도 위성자료로 남극 빙붕의 장기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어떤 특징이 확인됐습니까?

[답변]

남극 대륙에는 두꺼운 빙하가 넓게 덮여 있는데요.

이 빙하가 바다 쪽으로 흘러나가 수면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판을 '빙붕'이라고 합니다.

빙붕은 육지의 빙하가 바다로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막아주는 일종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데요.

빙붕이 약해지면 육지의 빙하가 더 빠르게 바다로 흘러 해수면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충남대학교 유재형 교수 연구팀이 1963년부터 2024년까지 남극 주요 빙붕의 변화를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빠르게 무너진 뒤 회복하지 못한 빙붕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줄어든 뒤 다시 회복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남극의 빙붕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주변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변화 양상을 보인다는 겁니다.

이처럼 빙하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장기간 관찰하고 그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빙하나 산비탈이 무너지기 전에 나타나는 위험 신호도 미리 포착할 수 있을까요?

[답변]

정확한 붕괴 시각을 맞히기는 어렵지만, 위험지역을 지속해서 관측하면 붕괴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찾아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스위스 블라텐 마을인데요.

현지 당국은 산비탈과 빙하에서 나타난 위험 징후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주민 약 300명을 미리 대피시켰습니다.

며칠 뒤 거대한 암석과 빙하가 무너져 마을 대부분이 매몰됐지만, 큰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는데요.

이런 위험을 관측하는 데는 레이더와 GPS 같은 기술이 활용됩니다.

레이더는 지표의 미세한 움직임을 측정하고, GPS는 특정 지점이 얼마나 이동하는지 추적하는데요.

또, 위성을 활용하면 넓은 지역의 장기적인 변화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측 기술은 빙하뿐 아니라 산사태 위험을 예측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는데요.

위험 징후를 빠르게 포착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미리 대피시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앵커]

재난 발생 뒤 신속하게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지금 네팔에서는 우리 근로자들을 비롯한 실종자 수색에 드론과 열화상·음향탐지기 등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는 어떤 과학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까?

[답변]

핵심은 사람이 남기는 열과 소리, 움직임 같은 미세한 신호를 찾아내는 겁니다.

열화상카메라는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감지해 주변과의 온도 차이로 사람을 찾아냅니다.

또, 음향탐지기는 매몰자의 목소리나 두드리는 소리,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고요.

레이더는 잔해 사이로 전파를 보내 호흡이나 작은 움직임을 찾아냅니다.

다만 토사가 깊거나 물을 많이 머금으면 신호가 약해질 수 있고, 주변 소음이나 금속 구조물도 탐지를 방해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한 가지 장비에 의존하기보다 드론과 열화상·음향·레이더 장비 등을 함께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첨단 탐지 기술은 구조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로 재난의 양상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그만큼 과학기술을 활용한 예측과 대비도 더욱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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