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잘나갈 때 '키워준' 의리 택했다…강훈·김재원, 정준원과 엇갈린 행보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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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주가가 오르면 선택지도 많아진다.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새 소속사로 옮길 수도 있고, 성장 과정을 함께한 회사와 다시 손을 잡을 수도 있다.
정준원 역시 전 소속사와 함께한 기간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지만 재계약 대신 이적을 선택했다.
강훈과 김재원, 정준원은 공교롭게도 배우로서 주가가 오르고 선택지가 넓어진 시기에 소속사와의 관계를 다시 결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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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배우의 주가가 오르면 선택지도 많아진다.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새 소속사로 옮길 수도 있고, 성장 과정을 함께한 회사와 다시 손을 잡을 수도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탄 강훈과 김재원은 기존 소속사와 재계약을 택했다. 반면 정준원은 주연급으로 입지를 넓혀가던 시기에 새로운 소속사에서 출발하며 엇갈린 선택을 했다.

앤피오엔터테인먼트는 8일 강훈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훈은 2019년부터 앤피오와 함께해온 배우다. 앤피오는 변호사와 키이스트 대표이사, JYP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등을 지낸 표종록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회사다. 당시 JYP가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재편하면서 강훈을 비롯해 신예은, 윤박 등 일부 배우의 공동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강훈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약 7년간 앤피오와 동행했다. 그사이 배우로서의 입지도 크게 달라졌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2024년 SBS '런닝맨'의 첫 번째 임대 멤버로 합류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기존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예능감을 드러내며 활동 영역도 넓혔다.
연기 활동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tvN '최애의 사원'을 통해 정극 첫 주연을 맡아 김혜준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고, '아수라 발발타', '수성궁 밀회록' 등 차기작에서도 주연으로 나설 예정이다. 배우로서 선택지가 넓어진 시점이지만 강훈은 신예은과 함께 앤피오 설립 초기부터 자리를 지키며 다시 한번 동행을 택했다.

김재원도 비슷한 선택을 했다. 지난 4월 미스틱스토리와 재계약을 체결한 그는 데뷔 시절부터 현재 소속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이후 JTBC '옥씨부인전',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레이디 두아'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작품 활동이 활발해지고 업계의 관심이 커진 시점에도 기존 소속사와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재계약을 결정했다.
미스틱스토리 안에서 김재원의 존재감 역시 커지고 있다. 최근 잇단 작품에서 주요 배역을 맡으며 필모그래피를 빠르게 넓히고 있고, 소속사를 대표하는 젊은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반면 정준원은 변화를 택했다. 그는 2023년부터 몸담았던 에일리언컴퍼니와 전속계약을 마치고 지난 7월 이제훈이 설립한 컴퍼니온과 새롭게 출발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 구도원 역을 맡아 주목받은 데 이어 '유부녀 킬러'까지 출연하며 주연급으로 입지를 넓혀가던 시점이었다.

정준원 역시 전 소속사와 함께한 기간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지만 재계약 대신 이적을 선택했다. 계약 기간을 마친 뒤 여러 선택지를 검토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음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성장기를 함께한 회사에 남은 강훈, 김재원과는 다른 결정이다.
다만 재계약과 이적을 단순히 '의리'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뿐 아니라 계약 조건과 향후 활동 방향, 회사의 지원 체계 등 여러 요소가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YH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한 가수 최예나의 사례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최예나는 예능에서 다른 회사로부터 높은 계약금을 제안받은 사실을 기존 소속사에 알린 뒤 재계약 조건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호동이 "100% 의리로만 한 건 아니구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재계약 역시 결국 아티스트와 회사가 서로의 조건과 미래를 맞춰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강훈과 김재원, 정준원은 공교롭게도 배우로서 주가가 오르고 선택지가 넓어진 시기에 소속사와의 관계를 다시 결정해야 했다. 강훈과 김재원은 자신을 키워온 회사에 남았고, 정준원은 새로운 둥지에서 변화를 택했다.
어느 선택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배우의 몸값이 높아질수록 재계약은 더 이상 단순한 '잔류'가 아니고, 이적 역시 단순한 '결별'만은 아니다. 상승세를 탄 배우들이 다음 단계에서 어떤 환경을 선택하느냐 역시 커리어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선택이 되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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