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노희종 광주교통공사 재난안전팀 부장 "시민이 안심할 때까지, 방재는 멈추지 않습니다"
청년방재단 합류·민관 협력 앞장
"2호선 조기 개통, 시민 성원 필요"

"민관이 함께해야 공공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안전망이 완성된다."
도시철도 재난 현장을 10년 넘게 지켜온 노회종 광주교통공사 재난안전팀 부장의 신념이다.
노 부장은 지난 2015년부터 재난·안전 업무를 맡았다. 예비군·비상보안·산업안전·철도안전 등 팀 내 여러 분야를 거치다 어느새 공사에서 가장 오랜 재난 담당자가 됐다. 햇수로 12년 차다.
그의 하루는 날씨와 함께 시작된다. 재난안전팀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재해방지 활동을 수행한다. 기상특보가 발표되면 호우에 대비해 차수판 설치 위치를 재확인하고, 비닐·모래주머니 등 수방자재를 준비하는 한편 양수기 등 침수 대응 장비의 작동상태를 점검한다.
이후 강우 증가 등으로 재난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사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해 기상 및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부서별 대응에 나선다.
비상연락망을 다시 훑는 것도 그의 몫이다. 임직원이 1천 명에 이르는 공사가 24시간 전원 대응에 나설 수는 없는 만큼, 상황이 악화될수록 단계별 호출을 통해 역량을 집중시키는 체계다.
그러나 이 촘촘한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을 때 돌아오는 것은 대부분 '당연하다'는 말 한마디다.
노 부장은 "사건·사고가 없으면 당연하게 여겨지고, 문제가 생기면 모두 내 탓이 되는 것이 재난 업무의 숙명이다"며 "직원들이 기피하는 부서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된 차량과 시설물은 부품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데다 혹서기 대응과 잦은 국지성 호우까지 겹치며 업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공공의 힘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노 부장이 민관 협력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동일본 대지진 때 구조된 이들 대다수가 소방·경찰이 아닌 이웃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는 사례가 그에게는 깊이 남아 있다.
최근 각종 자연재난에서 시민들을 구한 것도 이웃들이었다. '재난이 터진 그 순간, 그 자리에는 결국 시민이 있다'는 것이 12년 현장에서 얻은 그의 결론이다.
올여름 장마가 물러나고 있지만 그의 긴장은 풀리지 않는다. 가을 태풍과 국지성 호우, 겨울철 폭설까지 재난 위험은 사시사철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노 부장은 동구 청년자율방재단에도 합류했다. 공사 직원 10명과 조선대 소방 관련 학과 학생 34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된 이 방재단은 동구청 주관 아래 도로 배수로·포트홀 등 안전 위해 요소를 수시로 점검하고 사진을 촬영해 담당 주무관에게 전달한다.
공사가 동구청 제안에 응한 것은 문화전당역 일대 금남로에 ▲5·18기념행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공연 ▲각종 축제·타종행사 등 대형 집객 행사가 집중되고, 동구 용산에 차량기지가 자리한다는 지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방재단에 청년을 포함시킨 배경은 기존 방재단의 고령화다. 노 부장은 "제도 운영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령대가 높아졌고, 행안부에서도 젊은 층 참여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직종을 목표로 하는 조선대 학생들에게는 실전 경험이 곧 이력이 된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혔다. 공사는 향후 역사 내 소방설비와 시민 대피 요령 등 자체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공공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안전망을 민관이 함께 완성해야 한다"며 "2호선도 1구간이라도 조기 개통돼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