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키친' 김수하 "어른엔 추억·청소년엔 희망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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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관객에게는 '저 때의 나도 저랬지'라는 추억을, 청소년 관객에게는 '나만 답답한 게 아니구나'라는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뮤지컬 '헬스키친'에서 주인공 앨리로 출연 중인 배우 김수하는 방황하는 10대 소녀의 성장기를 통해 무엇보다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김수하는 미국의 10대 소녀를 표현하기 위해 "앨리 또래의 미국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영상을 찾아보고, 얼리샤 키스의 어린 시절을 찾아보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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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리듬 타고, 장르 다양한 넘버에 연습 또 연습"
![배우 김수하 [PL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yonhap/20260908181358833hkex.jpg)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어른 관객에게는 '저 때의 나도 저랬지'라는 추억을, 청소년 관객에게는 '나만 답답한 게 아니구나'라는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뮤지컬 '헬스키친'에서 주인공 앨리로 출연 중인 배우 김수하는 방황하는 10대 소녀의 성장기를 통해 무엇보다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서울 GS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 '헬스키친'은 그래미 시상식 17회 수상에 빛나는 미국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얼리샤 키스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그의 히트곡 다수를 넘버로 구성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앨리가 딸을 사랑하지만 엄격한 엄마 '저지'와 갈등하는 가운데, 예술적 흥이 가득한 동네 헬스키친에서 음악을 배우며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깨닫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8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김수하는 미국의 10대 소녀를 표현하기 위해 "앨리 또래의 미국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영상을 찾아보고, 얼리샤 키스의 어린 시절을 찾아보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가발을 쓰고 의상을 입으면 70% 정도는 앨리처럼 보이겠지만, 말하고 움직이는 순간부터 한국인처럼 보이면 실패잖아요. (흑인) 혼혈 소녀 앨리의 질풍노도 시절이 드러나도록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는 "이제는 앨리보다 엄마나 선생님에 감정 이입이 되는 나이라, 앨리를 이해하려고 사춘기로 돌아가는 게 어려웠다"며 "막 피어나는 새싹, 꽃망울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웃음 지었다.
리듬감이 뛰어나고 음악적 재능을 지닌 앨리를 보여주기 위해 움직임과 춤에도 중점을 뒀다.
"같이 공연을 준비하는 전문 댄서들에게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라운지에서든 차에서든 음악을 틀어 놓고 24시간 리듬을 타는 노력을 했죠."
그는 특히 1막의 시작 부분에서 '더 가스펠'(The Gospel)이란 넘버가 흐르는 장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이 장면은 앨리가 엄마와 동네 이웃, 친구들을 소개하며 헬스키친의 풍경을 담아내는 대목이다.
김수하는 "처음 춤을 추는 장면이 승부수라고 생각했다"며 "앨리가 춤을 추고 헬스키친 바닥을 뛰어놀 때 자유롭고 행복해 보이도록 열심히 춤을 연습했다"고 떠올렸다.
![뮤지컬 '헬스키친'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yonhap/20260908181358976uwlo.jpg)
키스의 히트곡 비중이 큰 만큼 작품에는 일반적인 뮤지컬 음악과는 다른 장르의 음악이 많이 나온다.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 등 얼리샤 키스의 알앤비 음악 외에도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이 담겼다.
김수하는 "어떤 부분은 록 음악처럼 표현해야 하고 어떤 부분은 여리게 표현해야 하는 등 곡마다 스타일이 달랐다"며 "모든 곡이 새로웠고 단 한 곡도 쉬운 곡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얼리샤 키스와 음악감독님은 '뮤지컬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는데 애드리브를 넣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이미 다른 뮤지컬 노래에 맞게 굳어진 성대 근육을 새로 갈아 끼우는 게 정말 힘들었죠."
그는 "음악감독님의 점심시간을 빼앗아 (함께) 연습할 시간을 얻어내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주차장에서 두 시간씩 연습했다"며 "다행히 첫 공연 이후 얼리샤 키스가 '김수하가 (막을) 잘 올린 걸 보고 너무 기뻤고 마음이 놓였다'고 제작진을 통해 전해왔다"고 말했다.
![배우 김수하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yonhap/20260908181359144viwi.jpg)
"이렇게 미친 듯이 연습만 한 적이 또 있었을까 싶다"는 그는 "연기를 하다 보니 어떤 역할이 왔을 때 (캐릭터를) 정말 애틋하게 잘 데리고 있다가 보내줘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한국 초연이니 또 다시 공연이 열릴 때 관객이 초연의 좋은 기억으로 기대를 안고 올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지금껏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새롭게 보여드린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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