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고 경제 불확실성 커져 … 인니 최고재벌, 해외 투자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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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 자산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최대 부호 가문인 하르토노 일가가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해외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르토노 가문은 최근 싱가포르와 영국 런던 소재 법인 약 9곳을 통해 해외에 최소 14억달러(약 1조8739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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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등 자산 재배치 속도
프라보워 정권과 갈등탓 분석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 자산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최대 부호 가문인 하르토노 일가가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해외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르토노 가문뿐 아니라 다른 재계 거물들도 해외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인도네시아 재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르토노 가문은 최근 싱가포르와 영국 런던 소재 법인 약 9곳을 통해 해외에 최소 14억달러(약 1조8739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은행·담배·부동산업 등 사업 대부분을 자국에 집중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하르토노 가문의 해외 투자는 2023년 말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싱가포르 법인 에버그린힐엔터프라이즈가 미국의 특수 제지 사업체를 6억6900만달러에 사들였고, 이듬해에는 오스트리아의 담배용 종이 제조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르토노 가문은 자산 대부분을 자국에 두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싱가포르의 금융 서비스 소프트웨어 업체 등에 투자하는 등 해외 자산을 늘리고 있고, 추가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하르토노 가문의 해외 투자 확대 배경에 대해 프라보워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커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험정보업체 베리스크메이플크로프트의 로라 슈워츠 아시아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경제 개입 확대가 주요 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기업인들을 대하는 정부의 일관성 없는 태도 역시 투자자들 불안을 완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보워 정부와의 긴장 관계도 해외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프라보워 정부는 무상급식 등 주요 정책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부유층을 대상으로 시장 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애국채권' 매입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하르토노 가문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10대 부호들을 소집했지만, 로버트 부디 하르토노는 다른 재벌들과 달리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보냈다. 당시 프라보워 대통령은 하르토노 부자의 불참을 자신에 대한 무례의 표시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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