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불타는 산, 화산까지 분화…인도네시아 ‘복합 재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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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넘게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4일 화산까지 분화해 재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세계 3대 열대우림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산불과 화산 분출로 주변국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은 연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프리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7일 각료 회의를 열어 "불의 고리에 위치한 나라인 우리의 운명"이라며, 화산 분출을 포함해 각종 산불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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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넘게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4일 화산까지 분화해 재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세계 3대 열대우림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산불과 화산 분출로 주변국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은 연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7일 에이피(AP) 통신 등 보도를 종합하면, 인도네시아 인프라부는 4일 발생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로 항공기 3천편가량이 취소·회항·지연됐으며 여행객 34만1천명이 불편을 겪었다고 이날 밝혔다. 자카르타 국제공항을 포함해 공항 7곳이 이날까지 폐쇄됐다. 인도네시아 지질청은 이 화산이 6일 분출을 종료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추가 화산 분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위치한 순다해협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 자카르타와 150㎞ 떨어져 있어 화산 피해의 영향권에 놓인 인구가 많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자카르타는 화산재가 날아올 우려를 놓지 못하고 있다. 학교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시민들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2018년에도 폭발해 최소 430명이 숨졌다. 130개 넘는 활화산이 있는 인도네시아는 태평양 주변 지진대 ‘불의 고리’에 있어 화산 피해가 종종 발생한다.


또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두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상승해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슈퍼 엘니뇨’ 현상에다 건조한 계절까지 겹치면서 인도네시아 국토 전역이 극심한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작은 불씨만으로도 대형 산불이 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3일에는 동자바주 브로모 텡게르 세메루 국립공원에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져 임야 900㏊를 태웠다.
인도네시아 산림부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약 20만㏊에 달하는 지역이 산불로 소실됐으며, 이 중 9만4539㏊가 7월 한달 동안 발생한 산불로 소실됐다고 밝혔다. 서울 면적의 1.56배에 달하는 규모다. 라자 줄리 안토니 산림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영 안타라 통신에 “산불이 9월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의미 있는 강우는 10월 초가 되어야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달 이상 계속된 산불은 인근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까지 연기가 퍼져나가며 광범위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엘니뇨가 강하게 나타난 1997년과 2015년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2015년 산불은 석 달 이상 지속되면서 약 17억50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한국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세배에 가까운 규모다.
화산 분출이나 가뭄 등 자연재해가 아닌 농지 개간을 위해 농장주들이 고의로 토지를 태운 경우도 있어 당국은 방화에 대한 감독도 강화 중이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등에서 발생한 산불의 방화 용의자 72명을 체포해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프리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7일 각료 회의를 열어 “불의 고리에 위치한 나라인 우리의 운명”이라며, 화산 분출을 포함해 각종 산불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산불로 민가 곳곳에 연기가 뒤덮이고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자 주민들은 기우제나 기도모임까지 개최하며 비가 내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달 26일 남수마트라주 팔렘방에 거주하는 무슬림 약 3천여명은 비를 기원하는 이슬람 기도모임을 열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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