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스·원전 투자···두산 수주 최대 13조 전망 나와

정용석 기자 2026. 9. 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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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대미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는 미국 텍사스 가스발전소와 대형 원전 8기 사업이 구체화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1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대로 원전 8기 가운데 한국형 APR1400 2기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를 건설한다고 가정하면 두산의 원전 주기기 수주 가능 규모만 7조4000억~9조원으로 추산된다.

후속 대미 투자로 거론되는 대형 원전 8기는 어떤 노형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규모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일각서 거론되는 것처럼 APR1400 2기와 AP1000 6기를 건설한다고 가정하면 원전에서만 두산의 잠재 수주액은 7조4000억~9조원으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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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날 가스터빈 3.6조~4.2조 추산
APR1400 2기 포함 땐 원전 7.4조~9조
증권가 추산 단순 합산하면 최대 13조원
공급사·노형 아직 미정…실제 발주 시간 걸려
미국 와이오밍주에 구축 중인 테라파워 소형모듈원전(SMR) 조감도. /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한·미가 대미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는 미국 텍사스 가스발전소와 대형 원전 8기 사업이 구체화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1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대로 원전 8기 가운데 한국형 APR1400 2기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를 건설한다고 가정하면 두산의 원전 주기기 수주 가능 규모만 7조4000억~9조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텍사스 엔시날 가스발전소의 가스터빈 물량을 더하면 잠재 수주 규모가 최대 13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8일께 대미 투자 1호 사업 등이 담긴 한·미 투자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산업통상부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비공개 당정협의회를 열고 텍사스 가스발전 사업을 첫 번째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투자 대상으로는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이 거론된다.

한·미는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1500억달러를 제외한 2000억달러 규모 투자처를 협의해왔다. 이 가운데 텍사스 엔시날 가스발전 사업에 약 220억달러(약 29조6000억원), 원전 8기 건설에는 1200억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발전 인프라가 대미 투자의 주요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두 사업 모두 국내 기업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의 참여 가능성이 큰 분야다. 가스발전에서는 대형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제작하고, 원전에서는 한국형 노형인 APR1400뿐 아니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에도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 전시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소전소 가스 터빈 모형. / 사진=두산에너빌리티

◇ 가스터빈만 최대 4.2조원 추산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거론되는 엔시날 프로젝트는 텍사스주에 총 6.3GW 규모의 발전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우선 1단계로 약 1.4GW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설비를 건설한 뒤 전력 수요와 사업성을 확인하면서 나머지 4.9GW를 복합화력으로 순차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380MW급 가스터빈을 기준으로 1단계에서 4기, 이후 복합화력 확대 과정에서 8~10기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기당 가격을 약 3000억원으로 가정하면 두산이 확보할 수 있는 잠재 가스터빈 물량은 3조6000억~4조2000억원이다. 스팀터빈과 발전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참여할 경우 수주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미국에서 대형 가스터빈 공급 실적을 쌓고 있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380MW급 가스터빈 7기를 추가 수주해 미국 공급 물량을 12기까지 늘렸다. 미국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370MW급 스팀터빈과 발전기도 미국에서 잇따라 수주했다.

대형 가스터빈 생산능력은 현재 연 6~8기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가스발전 수요 증가에 대응해 2028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12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엔시날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실제 발주가 이뤄진다면 생산도 여러 해에 걸쳐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터빈은 제작 기간이 길어 발전소에 들어가는 다른 기자재보다 발주가 먼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1.4GW 상업가동을 목표로 할 경우 리드타임(조달 소요 기간)이 긴 가스터빈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발주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UAE 바카라 원전. / 사진=연합뉴스.

◇ APR1400 포함 여부 따라 수조원 차이

후속 대미 투자로 거론되는 대형 원전 8기는 어떤 노형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규모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두산은 한국형 APR1400뿐 아니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에도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요 기자재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AP1000을 건설할 경우 두산이 원자로 압력용기(RPV)와 증기발생기(SG) 등을 공급해 1기당 4000억~5000억원 이상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8기가 모두 AP1000이라면 3조2000억~4조원 수준이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산에 대해 "한국형 원전과 AP1000에 모두 기자재를 공급하는 만큼 수혜 여부가 직관적"이라고 평가했다. 

APR1400이 포함되면 금액은 크게 늘어난다. AP1000에서는 일부 주기기를 공급하는 반면 APR1400에서는 원전 주기기 전체와 터빈·발전기까지 공급할 수 있어서다. 키움증권이 추산한 APR1400 1기당 두산의 수주액은 2조5000억~3조원이다. AP1000의 5~6배가량이다. 

현재 일각서 거론되는 것처럼 APR1400 2기와 AP1000 6기를 건설한다고 가정하면 원전에서만 두산의 잠재 수주액은 7조4000억~9조원으로 계산된다. 다만 원전 노형과 엔시날 가스터빈 공급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실제 수주액이 아니라 현재 거론되는 사업안을 토대로 한 추산치다. 
/ 그래픽=챗GPT

◇ 사업 확정 전···잠재 물량으로 봐야

다만 정부는 아직 엔시날 가스발전과 원전 8기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미 양국이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지만, 원전의 건설 지역과 노형, 투자 방식과 참여 기업 등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엔시날 역시 전체 사업비와 건설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주기기 공급사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원전은 사업주와 부지, 금융조달 방식까지 정해야 하는 만큼 실제 기자재 발주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들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현 시점에서 수혜 업체와 수혜 규모, 향후 투자 속도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원전과 AP1000에 모두 기자재를 공급하는 만큼 수혜 여부가 직관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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