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도 최대 실적···삼성바이오로직스, 달라진 협상 셈법

최성근 기자 2026. 9. 8. 16: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다시 노동당국 중재 하에 대화를 진행한다. 대규모 생산 차질이 우려됐던 파업 이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협상을 둘러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실적만으로 파업에 따른 생산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파업 이전에는 생산 차질 규모가 불확실성이었지만 이후엔 실제 영향을 경험한 상태에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산중단 피해 6400억 우려
2분기 매출·영업익 최고치
사후조정 돌입, 추가 제안 촉각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다시 노동당국 중재 하에 대화를 진행한다. 대규모 생산 차질이 우려됐던 파업 이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협상을 둘러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후조정을 계기로 협상 동력을 살리고 새로운 접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에 들어갔다. 사후조정은 노동위 공식 조정이 결렬된 이후에도 합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 당국이 다시 중재에 나서 교섭을 지원하는 절차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에 실패한 양측은 올 3월 노동위 조정 결렬 이후에도 교섭을 이어왔다.

이번 사후조정은 지난 5월 창사 첫 전면파업을 거치면서 협상 환경이 달라진 상황에서 진행한다. 파업 전 회사는 생산 중단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세포 배양부터 정제, 충전까지 공정이 이어지기에 일부 생산 과정이 중단되면 생산 물량 폐기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는 닷새간 전면파업이 이어질 경우 피해 규모가 최소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사업 특성상 생산 차질이 납기와 고객사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이미지 / 이미지=챗GPT

파업 전후해 노사 간 대화도 이어졌다. 회사는 전면파업 직전까지 대화 창구를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파업 기간에도 고용노동부 중재 아래 협의를 진행했다. 전면파업 종료 직후에는 대표교섭위원 간 면담과 노사정 협의 등을 진행했다.

실제 생산차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면파업에 앞서 3일간 진행한 부분파업에서도 생산 차질은 현실화했다. 회사는 당시 일부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피해 규모를 1500억원으로 추산했다.

우려했던 수준의 경영 충격이 실적에 즉각 나타나지는 않았다.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3209억원, 영업이익 58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회사는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도 기존 20~25%에서 25~30%로 높였다.

최대 실적만으로 파업에 따른 생산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이미 확보한 수주를 토대로 생산한 물량이 일정 과정을 거쳐 매출로 인식하는 구조다. 생산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69.9%로 전년 동기 72.5%보다 2.6%포인트 낮아졌다. 단, 하락 원인을 파업으로 단정하긴 어렵다. 고객사별 생산 일정과 제품 구성 등에 따라 가동률이 달라질 수 있다. 회사도 파업이나 연장근무 거부 등으로 고객사 납기 일정이 바뀐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첫 파업을 거치면서 노사 모두 실제 생산 차질 범위와 비상인력을 활용한 대응 가능성을 경험했다. 파업 이전에는 생산 차질 규모가 불확실성이었지만 이후엔 실제 영향을 경험한 상태에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자료. / 표=김은실 디자이너

파업 이후 협상 분위기에 대해서는 노사 간 평가가 엇갈린다. 노동조합 측은 3월 조정 결렬 이후 두 차례 수정안을 회사에 전달했지만 회사가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파업 이후 사측 협상 태도가 이전보다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본다.

반면, 회사 측 입장은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3월 조정 결렬 이후에도 타결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교섭 초기부터 타결을 위해 적극 임했으며 노조가 안을 조정하지 않았던 초기 13차례 교섭 과정에서도 조정안을 지속 제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노조는 기본 임금 6.5% 인상과 정액 300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기존 제시한 기본 임금 인상률은 6.2% 수준이다. 기본 인상률 차이는 0.3%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성과급과 일시금, 단체협약 등에서는 여전히 입장차가 남아있다.

사후조정에서 기본 임금 인상률 외에 성과급과 단체협약을 포함한 전체 쟁점에서 추가 접점을 만들지 관건이다. 사후조정 전까지 새로운 협약안이 노조 측에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가 기존안보다 진전된 안을 제시할지 관심을 모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관계자는 "사후조정 전까지 회사에서 별도 수치나 안건을 제시한 것은 없다"며 "앞으로 교섭을 어떻게 진행할지, 언제까지 안을 제시할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첫 사후조정 단계로서 성실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회사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