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콜라캔·왕이 된 마이클 잭슨…일상 이미지가 미술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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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속 문구, 만화 캐릭터,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복제되는 사진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시선을 붙들고 소비된다.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일상의 이미지, 어떻게 말을 거는가'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고 소비하는 시각물이 미술 안으로 들어왔을 때 어떤 의미와 감각을 만들어내는지 묻는 전시다.
이원우는 이처럼 일상에서 무심코 받아들이는 말과 사물의 관계를 비틀어, 언어가 단순한 문장을 넘어 형태와 감각을 만드는 이미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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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yonhap/20260908165600344oyyj.jpg)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광고 속 문구, 만화 캐릭터,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복제되는 사진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시선을 붙들고 소비된다.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일상의 이미지, 어떻게 말을 거는가'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고 소비하는 시각물이 미술 안으로 들어왔을 때 어떤 의미와 감각을 만들어내는지 묻는 전시다.
권기수, 권오상, 박그림, 손동현, 아오키지, 이원우 등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조각·설치 작품 약 120점을 선보인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익숙한 시각물을 그대로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회화의 문법과 결합하거나 조각과 설치로 물질화하는 등 원래의 맥락을 새롭게 전환한다.
이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에서 대중문화와 일상의 이미지가 맺어 온 다양한 관계를 살펴보고, 이미지가 우리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하는지 되짚는다.
![권기수 작 '반사된 청동숲-길을 묻다'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yonhap/20260908165600537aavn.jpg)
권기수의 '반사된 청동숲-길을 묻다'(Reflected Bronze Forest-Ask the Way)는 머리털 열 가닥이 돋은 하얗고 동그란 얼굴의 대표 캐릭터 '동구리'와 대나무, 매화, 산수 등 전통 회화 요소를 함께 늘어놓은 작품이다.
전통 회화 이미지와 디지털 환경에서 탄생한 캐릭터가 한 화면에 공존하면서 서로 다른 시대와 매체의 시각 언어가 자연스럽게 뒤섞인다.
![권오상 작 '트리'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yonhap/20260908165600735zjpz.jpg)
사진을 오려 붙여 입체로 만드는 '사진조각' 작가 권오상의 '트리'는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물을 매다는 방식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다양한 사물과 이미지가 집적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나무 형상을 이뤘다.
사진은 대상을 기록하는 평면을 넘어 잘리고 이어 붙여지며 부피와 공간을 갖춘 조각이 된다. 이를 통해 일상적 이미지가 재현의 기능을 벗어나 현실 공간으로 다시 들어오는 과정을 제시한다.
![손동현 작 '왕의 초상'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yonhap/20260908165600950ntrv.jpg)
손동현은 '왕의 초상'에서 마이클 잭슨을 전통적인 왕의 초상 형식으로 옮겼다.
먹과 채색으로 제작한 초상은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던 전통 회화의 형식을 동시대 스타 이미지에 적용한다.
세계적으로 복제되고 소비된 스타의 이미지를 왕의 초상이 지닌 권위와 결합해, 오늘날 대중적 명성과 영향력이 어떤 상징성을 갖는지 묻는다.
![이원우 작 '팻 코크(다이어트)'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yonhap/20260908165601121dqat.jpg)
이원우의 '팻 코크(다이어트)'(Fat coke(Diet))는 '다이어트'라는 말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코카콜라 캔을 결합했다. '코크'(coke)가 들어갈 자리에는 '조크'(joke)를 삽입했다.
'다이어트'라는 말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캔의 물성을 대비시키고, 언어유희를 더해 광고와 소비의 언어가 지닌 허구성과 모순을 드러낸다.
이원우는 이처럼 일상에서 무심코 받아들이는 말과 사물의 관계를 비틀어, 언어가 단순한 문장을 넘어 형태와 감각을 만드는 이미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형숙 서울대학교미술관장은 "관람객이 익숙한 이미지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오늘날의 시각문화를 비판적이면서도 자유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
![아오키지 작 '플레이어' [서울대학교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yonhap/20260908165601294gamh.jpg)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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