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전·가스발전 동시 확대…두산에너빌리티 ‘양쪽 수혜’ 기대
대미투자 후보 텍사스 6.3GW 가스발전·대형원전 사업 거론
가스터빈부터 원자로·증기발생기까지 핵심 기자재 공급 가능
美 원전 선발주·AI 전력수요 맞물려 북미 성장축 부상

미국이 원전과 가스발전을 동시에 확대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대표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스발전에서는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원전에서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를 모두 공급할 수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대미투자 후보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 6.3GW 규모 가스발전 프로젝트와 미국 내 대형원전 건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 사업 구조와 참여 기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두 사업이 현실화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모두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다.
가스발전의 기회가 먼저 눈에 띈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터빈 주문도 증가하는 추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북미에서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수주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텍사스 사업까지 참여하면 가스터빈에서 스팀터빈·발전기,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북미 가스터빈 시장의 성장성은 높게 평가된다. 빅테크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신규 발전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 유틸리티 등으로 고객군이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030년까지 수주할 수 있는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파이프라인 가운데 약 50GW가 북미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전은 발주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장기간 제작이 필요한 원전 핵심 기자재를 최종투자결정(FID) 이전에도 발주할 수 있도록 장납기 기자재 조달 금융지원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웨스팅하우스 AP1000의 핵심 장납기 기자재 공급사다. 미국 신규 원전 사업이 본격화하면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초기 기자재부터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능력 확대 여부는 향후 관전 포인트다. 미국에서 원전과 가스터빈 발주가 동시에 늘면 창원공장의 생산 여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대미투자 사업 등을 통해 추가 수요가 확인될 경우 후속 생산능력(CAPA) 확대 가능성도 거론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이 구체화하면, 보유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납기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정혜정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DOE의 장납기 기자재 조달 대출 프로그램으로 FID 이전에도 주요 기자재 발주가 가능해졌다”며 “두산에너빌리티가 AP1000 핵심 장납기 기자재 공급업체인 만큼 미국 신규 원전 수주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에너빌리티가 2030년까지 수주할 수 있는 대형원전·SMR 파이프라인 가운데 북미 물량이 50GW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가스터빈도 북미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어서 원전과 가스발전이 동시에 성장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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