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올리고 저축은행은 내리고…예금금리차 '반토막'
시중은행 자금 수요 확대…저축은행은 운용처 부족
![[사진=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08/552779-26fvic8/20260908161631985keoy.png)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잇달아 올리는 반면, 지난달까지 예금 확보에 나섰던 저축은행들은 자금 운용처가 마땅치 않자 다시 금리를 낮추고 있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7일 기준 연 3.23%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5일 연 2.91%에서 0.3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하락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전날 기준 연 3.72%로 같은 기간 0.2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연 4.5%를 넘어섰던 일부 고금리 상품의 최고금리도 현재 연 4.00~4.05%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차이는 같은 기간 1.02%포인트에서 0.49%포인트로 절반 이하로 좁혀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하며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들어섰지만 두 업권의 예금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두 업권의 금리 전략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자금 운용 여건의 차이가 있다. 시중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채 등 시장성 조달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 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조정한 데다 포용금융과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서면서 자금 수요도 커지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은 대출 총량 관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적극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기 어렵다. 높은 금리를 주고 예금을 끌어와도 이를 대출 등으로 운용하지 못하면 이자비용 부담만 커진다.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가 시급한 저축은행으로서는 고금리 정기예금을 계속 유지할 이유가 크지 않은 셈이다.
지난달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빠르게 올린 것도 장기적인 수신 경쟁보다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 성격이 강했다.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저축은행들이 추가 조달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시 금리를 낮추면서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는 대신 최고 연 7%대 파킹통장 등 수시입출금식 상품을 앞세워 고객 이탈을 막고 있다. 높은 금리를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되 금리 적용 한도와 우대조건을 세분화해 실제 조달비용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파킹통장은 언제든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 안정적인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고 금융권의 수신 경쟁이 거세지면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다시 높여야 하는 부담과 조달비용을 억제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많지 않아 수신금리를 높일수록 비용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유동성 관리와 수익성 방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당분간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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