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 대신 ‘마감런’…고물가가 바꾼 장보기 시간

이용성 기자 2026. 9. 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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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마트 등에서 영업 종료 직전 실시하는 '마감 할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통상 저녁 시간부터 영업 종료 시까지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중심으로 최대 40% 수준의 마감 할인을 진행하는데, 해당 상품들은 마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할인 폭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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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1분기 관련 매출 6% 증가
GS25도 상반기 전년比 32% 늘어
소비기한 임박상품 저렴하게 구매
배달 주문까지 유통채널 전반 확산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롯데마트 의왕점 축산 코너에서 마감 할인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모습.사진제공=롯데마트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마트 등에서 영업 종료 직전 실시하는 ‘마감 할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소비기한이 임박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할인 폭이 커지는 저녁 시간대에 맞춰 마트 및 편의점을 찾거나 배달 주문을 하면서 장보기 시간대까지 바뀌는 모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의 올해 1분기 마감 할인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2분기에는 7.7%, 3분기(7~8월)에는 6.1% 각각 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GS25의 마감 할인 상품 매출은 지난해 134%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마감 할인 수요는 배달 플랫폼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올해 6월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의민족은 서비스 도입 2개월 전에 비해 마감 할인 주문 건수가 11.7% 증가했다. 요기요 역시 지난달 기준 마감 할인 주문 건수가 서비스 도입 초기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마감 할인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상품군은 당일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 먹거리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는 생선회와 델리 요리, 튀김류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통상 저녁 시간부터 영업 종료 시까지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중심으로 최대 40% 수준의 마감 할인을 진행하는데, 해당 상품들은 마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할인 폭이 커진다. 또 별도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저녁 식사 수요와 맞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생선회 마감 할인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마트 관계자는 “점포마다 마감 할인 대상 품목과 할인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상품을 정해두고 찾기보다는 매장을 방문한 뒤 할인 중인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 형태가 많다”며 “이 과정에서 저녁 식사류와 야식류, 안주류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도시락과 샌드위치, 김밥 등 소비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프레시푸드를 중심으로 마감 할인 수요가 높다. CU는 점주가 앱에 마감 할인 상품을 등록하면 고객이 이를 통해 해당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25는 소비기한이 3시간 이하로 남은 프레시푸드 상품을 앱에 자동으로 등록하는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처럼 유통 채널 전반에서 마감 할인 수요가 늘어난 것은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 역시 3.2% 올랐다.

특히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4.8%로, 음식·숙박(16.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은 가구당 월평균 43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필요한 상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은 정상 상품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가격 측면의 이점이 있는 만큼, 쇼핑 시 마감 할인 상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용성 기자 util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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