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자동차다리 개통…낮아지는 대미협상 의존도 [북*마크]

조채원 2026. 9. 8. 15: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착공 495일 만에 개통됐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8일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 국경도시들인 라선(나선)시와 하산을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성과적으로 완공돼 뜻깊은 준공의 시각을 맞이했다"며 전날 나선과 하산에서 동시에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전에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잇는 철교가 있었지만 자동차가 오갈 수 있는 별도의 교량은 없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착공 495일 만에 개통됐다. 대외 교역과 물류 경로를 다변화해 미국과의 비핵화·제재완화 협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8일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 국경도시들인 라선(나선)시와 하산을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성과적으로 완공돼 뜻깊은 준공의 시각을 맞이했다”며 전날 나선과 하산에서 동시에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준공식에는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각각 평양과 모스크바에서 화상 연결로 참가했다.
두만강 자동차다리는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합의사항으로, 지난해 4월 공사를 시작했다.  왕복 2차로인 이 교량은 연결 구간을 포함 전체 길이가 약 5㎞, 본체 길이는 약 1㎞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통신은 “각종 운수수단들의 안전통행과 인원 왕래를 보장할 수 있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완공됨으로써 조·로(북·러) 두 나라 사이의 경제협조의 중요한 하부구조가 축성 보강되고 인적교류와 관광, 상품유통을 비롯한 다방면적 협력을 활성화해 나갈 수 있는 담보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리 이름이 1946년 평양역 광장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김일성 당시 주석을 겨냥한 수류탄을 막아낸 소련군 장교 야코프 노비첸코의 이름을 땄다면서 “두 나라 인민의 선린우호 관계를 진실한 동지적 신뢰관계로 변함없이 강화발전시켜 나가려는 양국 지도부와 인민들의 확고부동한 의지의 발현”이라고 강조했다. 

북·러 간 새로운 ‘육로 연결선’이 만들어진 만큼 향후 양국 간 교역 및 물류 규모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전에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잇는 철교가 있었지만 자동차가 오갈 수 있는 별도의 교량은 없었다. 이번 자동차 교량 건설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북한으로부터 군사 물자와 탄약은 물론 인력(노동자 또는 파병군)을 보다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는 직통 도로망을 갖추게 됐다.

미국에 제재 완화를 위해 비핵화 협상에 나설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러 두만강 도로교와 북·중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대외 교역과 물류 경로를 다변화해 대미 협상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다리의 개통은 단순한 물리적 인프라 확충을 넘어, 북·중·러 대륙 삼각 블록의 구축과 북한의 외교적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정치·지정학적 메시지”라며 “북한은 두 개의 대형 육로 통로를 동시에 확보해 중·러의 경쟁을 유도하고 실리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채원 기자 chaelo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