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빠들 브로커”…김승원 청문회 뇌관 된 여인, ‘양씨’는 누구?

변문우 기자 2026. 9. 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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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바이오 업체 제넨셀 간 코로나 신약 로비 의혹이 확산 중인 가운데, 양측 연결고리로 꼽히는 '브로커' 양아무개씨의 정체에 대한 정치권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양씨는 녹취록에서 김 후보자를 향해 "오빠"라 부르며 친분을 과시한 것은 물론, 다른 여권 인사들이나 법조계 인맥도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양씨가 김 후보자에게 '오빠' 호칭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잇따라 공개한 녹취록에서 재차 등장한다. 녹취록에 따르면,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 문제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양씨는 김 후보자에게 관련 사안들을 설명하며 "오빠가 들어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요청하는 내용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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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유흥업소 운영하다 기업가 변신…김승원은 2004년 판사 시절 첫 인연
“비서실장부터 많이 안다”…최재성 등 與 실세들 줄줄이 거론한 브로커의 인맥
이정근·명태균 게이트 데자뷔? 정치·법조계까지 뻗친 인맥에 정치권 파장 촉각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왼쪽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월7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이다. 오른쪽 두 사진은 김 후보자가 양아무개씨와 서울중앙지법에 재직 중인 정아무개 부장판사와 과거 같이 찍은 사진들이다. ⓒ연합뉴스·SNS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바이오 업체 제넨셀 간 코로나 신약 로비 의혹이 확산 중인 가운데, 양측 연결고리로 꼽히는 '브로커' 양아무개씨의 정체에 대한 정치권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양씨는 녹취록에서 김 후보자를 향해 "오빠"라 부르며 친분을 과시한 것은 물론, 다른 여권 인사들이나 법조계 인맥도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과거 국회 밖에서 여야를 덮쳤던 '이정근·명태균' 게이트처럼 정치권을 휩쓸 폭풍의 핵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빠" 호칭에 투샷 '사진'까지…김승원과의 오랜 인연

정치권과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일식집 등 음식점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김 후보자와는 과거 SNS를 통해 2004년 판사 시절 처음 만났다고 적으며 오래된 지인 관계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양씨가 운영하던 유흥업소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 변호도 맡았다.

이후 양씨는 2010년대 중반부터 기업가로 전직했다. 본인이 직접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올린 표창 수상 이력에는 2019년 환경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2020년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표창, 2021년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표창, 2022~2023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을 받은 내용이 적혀 있다. 7번 모두 민주당 인사가 장을 역임했던 때다.

이 기간에도 양씨는 김 후보자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2019년 11월22일 김 후보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본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했다. 해당 사진에는 김 후보자와 양씨가 고양이 귀와 수염이 나타나는 사진 필터를 적용한 채 나란히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양씨가 김 후보자에게 '오빠' 호칭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잇따라 공개한 녹취록에서 재차 등장한다. 녹취록에 따르면,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 문제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양씨는 김 후보자에게 관련 사안들을 설명하며 "오빠가 들어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요청하는 내용이 나왔다.

이후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넨셀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임상시험승인 신청을 했는데 잘 챙겨봐달라"며 실무진을 통한 신속 업무 처리를 해달라는 취지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이후 해당 치료제의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김 후보자는 장관직 인선 발표 직후 양씨와의 관계 논란에 대해 "2022년 2월 사적 모임에서 양씨를 우연히 만났을 뿐 이후 별도로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3년 4월 진행된 '수원시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도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이 확인되면서 김 후보자의 해명을 둘러싼 진위 여부에 불이 붙었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2023년 사진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지역구 국회의원 자격으로 참석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추가 해명했다. 그러면서 "(직전 해명은)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는 설명은 개인적으로 별도 연락을 주고받거나 사적인 만남을 갖지 않았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최재성·송영길 등 실명 언급도…당사자들은 강력 부인

양씨의 인맥이 법조계까지 걸쳐있다는 관측도 있다. 앞서 양씨는 2022년 SNS를 통해 "야근 업무 중에 김승원 의원님의 안부전화"라며 김 후보자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때 함께 사진을 찍은 남성은 현재 서울중앙지법에 재직 중인 정아무개 부장판사로 알려졌다. 정 판사는 김 후보자와 2002년 전주지법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다. 그런데 정 판사는 이후 제넨셀 대표 강아무개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맡았고, 결과는 기각으로 나타났다.

또 한 의원이 8일 추가로 공개한 양씨의 녹취록에선 다른 여권 인사들의 실명도 등장했다. 지난 2021년 9월1일 양씨와 제넨셀 창업주 강아무개씨가 주고받은 통화 내용에 따르면, 강씨가 양씨에게 "24일 이전에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아내야 우리가 24일날 신청하는 게 있어, 정부지원자금을"이라고 말하자 양 씨는 "제가 잘하는 게 그런 거"라며 "이번 정부는 돈 안 드는 행위는 도와준다"고 자신했다.

이어 양 씨는 "비서실장부터 해서 되게 많이 안다"며 정치권 인사들과의 인맥을 과시했다. 특히 최재성 민주당 대표 특보단장을 거론해 "(청와대) 정무수석 하다가 지금 바깥에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님이 되게 신임하는 사람"이라며 "(최 특보단장은) 정권을 조금 좌지우지해요"라고 강조했다. 또 "한병도(민주당 원내대표)랑 최재성은 엄청 친하고, 한병도랑 송영길(의원)이 되게 친하다"고도 말하며 "얘기하면 움직여줄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녹취록에서 거론된 인사들은 모두 양씨와의 관계 등 의혹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최재성 특보단장은 양씨에 대해 "몇 년 동안 보지 못하다가 2021년 무렵 우연히 다시 만났고 이후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영길 의원도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과시성 발언"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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